정일웅 찻집
2007. 7. 23. 18:48
금년 들어 첫 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오면 추워서 어쩌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오늘 내린 첫눈은 포근하게만 보이네요
내 맘속에 따뜻한 난로가 하나 생겼기 때문이랍니다. 님이 내 맘속에 오신 날부터 눈비에도 찬바람에도 춥지 않고 혼자 있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아요
오늘 온 첫 눈이 더없이 예뻐 보입니다.
첫새벽부터 아침까지 보슬보슬 내려 장안산꼭대기에서 학교운동장에 까지 하얗게 덮은 목화 솜
단풍으로 곱게 물든 '메타세콰이어'의 주황색 가지 위에 눈꽃이 바늘처럼 피어 반짝이어요
몇 잎 남지 않은 벚나무가지 마다 목화 솜 길게 늘여 등위에 덮고 있네요
앙상한 가지 아슬아슬 매달린 홍시가 하얀 눈으로 털모자 만들어 쓰고 있네요
잔디 위에 내린 눈을 손으로 뭉쳐보았어요 차가움이 팔뚝을 타고 올라오다 그치네요
님의 둥지에서 따뜻함이 온몸에 퍼져 눈 위에서 뒹굴어도 춥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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