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57회 동창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지워지지 않은 영상들이 내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집니다.
운동장 서편 외딴 건물 두채
운동장 쪽에 6-1 김공영선생님반, 다음이 6-2 최종주 선생님 반, 떨어져 새로지은 건물에 6-3...내가 맡은 반, 다음교실에 6-4 권용근 선생님반................
남쪽 유리창으로 텃밭이 보이고 채소에 물을 주던 강노아저씨의 모습이 떠오르고
운동장 가에 심어진 플라타나스와 원동산의 느티나무에서 들려오는 메미소리.........
깐깐하신 진경현 교장선생님
조회대.... 양어장...
운동회..... 조립체조...
목쉰 오영환선생님의 고함소리....
무듬실 앞으로 흐르는 깨끗한 개울 물.....거기서 멱을 감는 아이들의 물장구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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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를 지나면
한 여름밤 논에서 들리는 개구리의 합창소리보다 더 크게 들리는 여러분들의 책 외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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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이 문득 그리워질 때면 나는 머뭇거림 없이 차를 몰고 추억을 찾아 떠납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진 학교의 모습이지만
원동산 경계석에 앉아서 그 시절을 그려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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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뜻밖에
동창회장님과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보고 너무나 행복했었습니다.
자정이 지난 시간까지
맥주를 마시며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면서
나는 그 시절의 젊음으로 되돌아 갔었습니다.
동창회를 추진하는 회장과 여러 임원들 정말 노고가 많습니다.
10월 11일
여러분을 만날 기쁨에 벌써부터 마음 설랩니다.
2008. 9. 23 illwo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