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2008. 11. 15. 11:33

 네팔을 처음 방문한 날 카쿠만두의 어느 식당에서

현지인들이 민속춤을 추며 손님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의 시가지 모습

 

릭샤 꾼들이 손님으리 기다리고 있다.

 

인도의 시내버스라고 볼 수 있는 지프 차에

열 댓명이 탄다.

가끔 차의 지붕위에 짐칸에도 사람이 타는 것을 보았다.

 

한평도 채 안되는 작은 노점

여기서 장사하고

여기서 밥 해 먹고

여기서 잠을 잔다.

입은 옷이 이불과 요를 대신한다.

 

 

 

버스가 주유소에 잠깐 정차하여 있을 때

어디서 왔는지

금방 부부 악사가 등장하고 합창단이 등장하여 버스의 출입문 앞에서 공연을 한다.

아코디언 부서진 것을 가진 여자는

공기 주머니를 한손으로 밀었다 당겼다 하며

한손으로는 멜로디를 연주하고

남편은 딱딱이를 때려 박자를 맞추고

어린이들은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은

내리는 손님에게 손을 벌려 원달러를 내라고 조른다.

생음악 합창연주 감상료 치고는 참으로 싸다.

 

 

겐지즈 강으로 가는 길목에 어둠이 깔렸다.

오늘은 겐지즈 강에서 불꽃 춤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셀수 없이 많은 인파가

릭샤와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타고

승용차를 타고 길을 메웠다.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추월하며 잘도 달린다.

숨쉬기 힘들 만큼 날리는 흙먼지와

똥냄새 찌린내 이상한 향내가 범벅되어 밤공기를 만들었다.

마스크를 써도

코를 막아도 이 냄새를 피할 길은 없다.

거기다가 진짜 견디기 힘든건

메뚜기 떼들이 밝은 색의 옷이나 얼굴에 사정없이 달라 붙는 것이었다.

천국으로 간다는 갠지즈강으로 가는 길은

세상의 고통을 견뎌야 한다는 교훈을 체험으로 느끼게 하는 시련의 길목이기도 했다.

 

 

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길가에

공장 하나가 발견되었다.

연료 공장이다.

소 똥을 수집하여 이들을 잘 이겨서 반원반 처럼 만들어

말려서 파는 가게이다.

여인 혼자서 사장이며 공장장이고 재료 공급자이며 제작자이고 판매자를 다 겸하고 있다.

손길이 바쁘다.

공장 뒤의 논에는 벼가 익어가고 있다.

이들은 벼를 한꺼번에 수확하지 않고

그 날 필요한 만큼 베어서 어께에 걸머지고 와서는

평상같은 곳에 벼 다발을 내리 쳐서 낱 알이 떨어지도록하고

이를 막대기로 두들겨 까서 식량을 조달한다.

 

 

아래 사진은 일반적으로 서민이 주거하는 가옥이다.

꽤나 잘 사는 집이다.

이 집의 주인은 돌을 조각하는 예술가이며 이를 판매하는 사람이다.

가옥이 다른 서민에 비하여 평수가 넓고 천정도 높다.

 

 

엄청나게 큰 죽세공품 도매상점이다.

죽세공품 위에 플라스틱 기름통도 팔며

오른쪽에 빨래처럼 걸어 놓은 봉다리는 씹는 담배라고 한다.

씹는 담배는 값이 매우 싸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11일간의 인도 여행 중 연기 나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지 못하였다.

술마시는 사람도 한 번도 못 보았고 카드 게임을 하는 사람도 없었다.

 

 

주유소에 기름을 넣으려 버스가 정차하자

10초도 안되어서 이 아이들이 뛰어 모여 들었다.

나의 조끼 주머니에 캔디가 있는것을 눈치 챈 아이들이 왕왕거리며 손을 벌려 대는데

나는 이들을 한 줄로 세우는데 1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액 라인!~"

"액 라인!~"

"액 라인!~"

.......'액'이란 '하나'라는 뜻기에  '메이크 액 라인!'이라고 콩글인디어를 구사하며

겨우 한줄을 세운 뒤 사탕을 나눠주기 전에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은 후에 땅콩 캬라멜을 두개 씩 나눠 줬다.

더 달라고 아우성하는 소리를 뒤로하고 버스에 올랐다.

 

 

호텔에서 서비스 음악을 제공하는 악사들과 한 컷

 

인도 여행에는 옵션이 없었지만

특별히 마지막 날 민속공연은 우리끼리 돈을 거두어서 가이드 산토스에게 주고

공연을 감상하였다.

뮤지컬 무용인데

무용수들은 립싱크만 하고

노래는 옆의 악단들이 연주하여 주었다.

 

푸른 옷을 입은 인도 여인의 청아한 목소리와 귀여운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나는 이들에게 1달러 씩 나눠주고 주머니 속의 사탕 한 봉지를 모두 주었다.

그들은 감사의 표시를 보내며 상냥하게 미소 지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