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흉내 내기
삶과 죽음
정일웅 찻집
2009. 8. 14. 11:54
아무리 긴 강의 물도 결국 바다로 가고 마는가?
내려가지 않으려 바위를 잡고 휘감아 보아도
풀뿌리를 잡고 자갈 속에 숨어도
잠시도 쉼없이 떠 내려가는 운명
한
점
빗방울이
땅위에 떨어져 흐르기 시작한지가 언제였던가
벌써 바다 냄새를 맡는다.
훑고 지나온 나의 자취는 어디에 있느가?
내가 만져본 풀뿌리
내가 휘감던 바윗돌
다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나의 시작은 어디였던가
바다는
나를 받아 다시 하늘로 올리려나
그리움에 목이 메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