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의 성모 쁘레시디움 옥외행사
단장:강주호 (프란치스코), 부단장:김영채(베드로), 서기:정영도(요셉), 회계: 최규태(도미니코),
단원: 김경주(아우구스티노) 라병렬(시몬), 정일웅(안드레아)
이렇게 단촐한 일곱명의 단원으로 구성되었으나 모두 개인기도를 열심히 하는 착한 주님의 종들이 모여서 오손도손
회합을 이끌어 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오랜 침묵의 시간이 끝나고 모처럼 옥외행사를 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라병렬님이 봉고차를 빌려와서 운전을 하기로 하고 아침 9시에 성당에서 출발하였다.
첫 코스로는 초남이 성지에 들렸다. 유항검(아우구스티노)복자의 생가터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세례자 이승훈(베드로)에게 세례를 받고 호남에서 최초로 천주교 선교를 시작한 곳
그가 천주교 박해시절 잡혀서 능지처참을 당하고 그의 생가였던 집까지 부숴버리고 집터까지 없에려고 집을 허물고 그곳을 파서 웅덩이로 만들어 버린 곳 그 곳이 여기 초남이 성지이다.
좁은 들 길을 한참 달려 도척한 시간은 9시 반 경이었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외지의 신자들이 7~8명이 와 있었다. 예쁘고 상냥하신 수녀님께서 반겨 주셨다.
우리의 일정상 미사 참레는 하지 못하고 간단히 기도만 드리고 나왔다.
선유도와 장자도를 들려서 바닷바람도 쏘이고 모처럼 한 가족이 식사를 하기로 하였기에 우리는 초남이를 빠져나와
전군간 산업도로를 달려서 비응도에 도착하여 새만금길로 진입하였다.
군산에서 새만금 바다를 가로 지른 아름다운 아스팔트 뚝길을 신나게 달려 갔다.
좌우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수평선 점점이 떠있는 많은 섬들 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꿈같은 길을 달리고 달려 선유도에 도착하였다.
수평선위에 도도하게 뻗어있는 아름다운 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환상 그 자체였다.
전국에서 모여든 차량 행렬이 엄청나게 모여들어 그 옛날의 배타고 건너다니던 그 시대의 모습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강주호 단장의 자상한 성품에 맞게 맛있는 음료,과일과 과자 등을 많이도 준비하여 와서 차 안에서도 풍성한 잔치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바닷가에 미리 예약한 횟집에서 싱싱한 회와 매운탕으로 소주도 한 잔 씩 마시며 즐거운 식사를 하였다.
단장을 제외한 모두가 팔십세가 넘거나 가까워진 노인들이라서 젊은이들처럼 시끌벅적하거나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는
아니더라도 마음만은 즐거운 그냥 조용히 즐기는 그러한 분위기였다.
내가 언제 나이가 이렇게 되었나?
젊었던 시절의 정일웅이 아니다. 노래하고 웃기고 각종 음담폐설이나 웃기는 놀이나 게임으로 사회를 보며 분위기를 띄우던 내가 아니었던가?
나에게서 웃음과 유머가 사라지고 뜨거운 가슴의 열기가 언제 이렇게 식어 버렸는지 생각하면 서글프기 한이 없다.
나에게 다시 유머감각이 돌아온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일인가? 생각해 본다.
다시 나에게 유머 감각이 조금이라도 돌아오도록 노력해 봐야 하겠다.
우리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니 오후 네시경이 되었다.
성당에서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돌아가는 노인들........
늙어도 마음은 젊어져야 할 터인데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노력해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