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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나의 아들 삼 형제

정일웅 찻집 2022. 8. 11. 21:47

딸이 없어도 

딸보다 더 이쁘고 착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나의 아들 3형제

삼형제중에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첫째는 우람한 등치와 과묵한 성격의 교정직 공무원답게

둘째는 섬세한 정서와 안정된 판단의 의사답게

막둥이는 섬세한 성격과 인정많은 교육자 답게

서로 잘 어울리고 잘 뭉치고 어떻한 일도 다툼없이 잘 처리해 나간다.

 

이렇게 잘 지내며 서로에게 사랑을 주고 받던 중

 

막둥이의 대장암 수술과 입원과정에서

속수무책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나와 아내는 

코로나 시국이라 면회도 못하고

멀리서 가슴만 조아리며 하느님께 기도만 드릴뿐

잠을 설치며 가슴만 태우고 하염없이 눈물만 글썽일때

 

 나의 아들 형제가 보여준

뜨겁고 진한 형제간의 우애를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나와 나의 아내는

눈시울이 뜨겁도록 감동하며 바라보았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하고

수술 후 돌발적인 발열과 통증으로 

다시 수술을 하여 복막으로 흘러나온 분비물을 제거하는 또 한 번의 수술

거기에 더하여 아직도 가시지 않는 통증으로

또 다시 수술하여 장루 장치를 첨가하는 수술을 하기까지

외로움과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홀로 통증을 견디고

전신에 기력이 소진하고

두려움과 공포와 통증을 

외롭게 홀로 삭일때

 

둘째 인범이가 

막둥이의 회복기를 자기의 소속병원인 건양대학병원으로 옮겨

쾌적한 환경에서 좋은 영양제를 투여하여 빠른 회복을 하겠다고 결정하고

막둥이를 서울에서 대전으로 옮기기로 하고

상범이가 야간근무를 마치고 잠을 자야 함에도 불구하고

막둥이를 자기차에 싣고 엄청나게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대전까지 이송하여

 

1인실 특실에 입원수속을 미리 마친 둘째에게

인계를 하고

다시 서울에 돌아가서 밤새 못자고 긴 시간 운전으로 피곤한 몸에 쏟아지는 잠을 자려 한다는 말을 전화로 알려왔다.

 

막둥이는 서울에서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가 들끓는 병실에서

밤새  시끄럽고 소란한 소음에 시달리다

천국에 온 것처럼 안정되고 아늑하여 

너무나 행복하고 금방 병이 낳을 것만 같다는 말을

전화로 알려왔다.

병실앞에 멀리 보이는 아파트의 벽에   1111동이라는 숫자가 보여서

할머니를 만난듯 하다며 행복해 하고 있었다.

1111이라는 숫자는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돌아가신 할머니의 금상동 성당의 뒷 산에 묘지 번호였고

 

송천동에 내가 임시 거주하던 화실 홋수가 11층 11호였기에

 

지금 엄마 아빠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호수가 1101호이며

지금 막둥이가 사는 아파트도 11층에 11호라던가 하여

1111이라는 숫자에 할머니를 기억하는 상원이의 마음속 할머니 번호이다.

1자의 연속된 숫자만 보면 할머니의 보살핌이 자기에게 나타난다고

행복해 하고 있다.

아무튼 상원이의 기분이 좋아지듯 빨리 건강도 좋아져서 

또다시 행복하게 피아노를 연주하고 좋은 곡을 작곡하여

힘차게 다시 교단에 서서 그동안 밀렸던 많은 일들을 하는

제2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