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천만 송이 국화 축제 2022.10.25ㅡ화요일
'길주' '광래'와 함께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를 보러 갔다.
10여년 전에 한 번 와서 본 일이 생각나는데 세월이 흘렀음을 직감했다.
10년 전 당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축제였다.
천만송이보다 '일억송이라고 해야 어울릴 만큼 국화의 바다요 국화의 나라 국화의 천국이었다.
그야말로 국화꽃의 축제다운 축제였다.
그 옛날에는 집이나 꽃 가게에서 빌려온 느낌이 드는 화분만을 색갈과 형태별로 이리저리
조합하여 조잡한 형태로 태극문양을 만든다던가 태극기 모양을 만든다거나
입국, 현애국을 색깔별로 늘어 놓는 식의 유치한 형태였는데
이 번 축제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또한 모범적인 축제였다.
주차관리를 하는 봉사자들과 주차장 시설이 충분하게 준비되었고
곳곳의 전시장과 공연장이 화려하게 기획되었으며
충분한 휴식시설 깨끗하고 적당한 거리에 설치된 화장실
곳곳에 놓여서 편히 쉴 수 있는 벤치와 그늘진 공간의 휴식처 등등
어디서나 보이는 국화꽃들의 길 가장자리에 꽃과 꽃으로 장식된 포토 죤
각종형태의 꽃 동산과 안내판......
입구쪽에 익산의 먹거리 천막에서 구경온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것 부터 친절하고
이들 젊은이들의 복장과 모습도 아름다웠다.
팔고 있는 상품의 종류도 다양하고 품질도 양호하며
지나가는 참가자들을 대하는 예의 범절도 아주 깍듯하고 명랑하고 친절하여 품격이 매우 높은 축제임을 느끼게 하였다.
특히 국화를 풍란처럼 기묘한 형태의 바위와 기막히게 형태가 오묘한 고목에 붙혀서
한 그루의 국화뿌리가 수 십 가닥이 기막히게 생긴 바위를 감고 내려오고
그 위에 앙증맞은 작은 국화꽃을 수십 송이가 핀
석부작 목부작의 풍란 처럼 상상을 초월한 수 백개의 '분경'작품.......
나는 국화를 석부작 목부작으로 분경을 만드는 것은 전혀 상상도 못한 착상이었다.
내가 계남중학교 교장시절 '박 태호'선생이 풍란을 키워 석부작 목부작의 분경을 만들어 수 백개 만들어서 전국의 방송을 타고 수 많은 구경꾼들이 학교를 찾아서 방문하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
풍란과 들꽃과 기이한 형상의 바위 고사목 뿌리의 기묘한 형상에 이끼와 들꽃과 받침의 쟁반으로 쓰인 기와나 돌 받침대 ....................그 때 계남중학교의 들꽃 잔치를 보고 감탄을 하며 칭찬하던 교육감님. 그리고 각 학교의 교장선생님들 각 교육청의 장학사 교육장들 인천에서 버스를 대절하여 계남까지 찾아온 들꽃사랑 여성 단체들.....
이런 것들이 연상되어 더욱 나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국화의 전시장이었다.
축제는 다양하게 준비되어 공연하는 시간도 있고
특별한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하였는데 시간이 없어서 구경을 다 못하는게
섭섭하였다.
길주. 광래와 나는 관객들중 가장 나이가 많이 든 노인들 이었다.
나이는 늙었어도 마음만은 젊은이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겔러리에서 골라 주면 한 여직원이 즉석에서 조작하여 사진으로 인화하는 난생 처음 보는 기막힌 기계가 있었다.
나도 2컷의 사진을 인화하여 제공받았다.
즐거운 하루였다.
구경도 좋았고
여기 저기서 얻어 먹은 서비스 먹걸이로 배가 부를 지경이었다.
광래가 검정깨 찹쌀 인절미를 앙징스런 박스에 넣어서 파는 것을 3상자 사서
그늘의 벤치에 앉아서 먹는 것으로 오늘 점심을 해결하였다.
나는 기두리는 아내때문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고 내가 찍은 휴대폰의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아내에게 보여주었더니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사진도 좋았겠지만 내가 집에 일찍 돌아왔다는게 기분이 더 좋은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