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레지오...연차총친목회(토)오후2시

정일웅 찻집 2022. 12. 10. 19:38

나의 건망증은 못 말린다.

오늘 오후 2시에 연총친목회를 한다고 휴대폰에 입력을 시켜놓고서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아내와 같이 걷기 운동을 하자고 현관을 나설 때 전화벨이 울렸다.

정영도 요셉이었다.

"요셉? 어쩐일입니까?"

"지금 곧 시작하는 데 지금 오시지요......."

.....................

아! 차~! 나의 건망증....그렇지 오늘 연총친목회지.......그걸 까먹고 운동을 간다고 나왔으니 멀리 안가고 현관 앞에서 전화를 받기 정말 잘 했다.

아내 혼자 운동을 가라 하고 나는 빨리 엘리베이터 11층을 눌렀다.

우선 빨리 졈퍼 속에 양복 상의라도 입고 가야하지.....

후다닥 점퍼를 벗고 양복 상의를 입고 그 위에 점퍼를 덮어 입고 성당으로 바쁘게 걸어 갔다.

강당에 모두 모여 앉아 있고 곧 시작하기 직전이었다.

천주의 성모 우리 단원들이 모두 다 나와서 앉아 있었다.

단장 강주호, 부단장 김영채, 서기 정영도,회계 최규태, ,  라병렬, 김경주 , 정일웅 까지 겨우 일곱명인데 

미안하기 그지 없었지만 김경주 형님께서 나의 건망증을 이해 한다고 말씀하시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 주셨다.

코로나 사태로 한 3년 만에 돌아 온 친목회인거 같다.

박인호 신부님께서 마술을 배워서 특별 출연을 하던 그 때가 생각 났다.

정천봉신부님때는 코로나로 레지오도 중단을 했었으니 정신부님이 2년 몇 개월인가 부임하여 계시다가 봉동성당으로

 가시고 정신부님 때는 아무런 행사도 없었고

장상우 신부님께서 오신지 6개월 정도 지났나보다.

나도 많이 늙었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박인호 신부님 계실적 내가 꾸리아 단장을 하였을 때 만 하여도 연차 총 친목회 때 색소폰을 목에 걸고 사회를 보기도 하고 

나팔을 불기도 하면서 신나게 참여하던 기억이 생생한데 .........

이젠 아무 열정도 없고 즐거움도 없이 겨우 마지못해서 참석을 할 정도로 쇠약해 져 버렸다..

다른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모두 연습도 하고 복장도 갖추고 즐겁게 참여하는데 우리 팀은 복장도 통일이 되지 않은 상태로

겨우 '주의 빵을 서로 나누세" 성가와  옛날의 최무룡이 불렀던  '외나무 다리' 를 강단장이 악보를 가져와서 회합 끝에

 한 번 불러 보고 무대에 섰으니 

생기 발랄하던 정일웅이 어디로 가고 몸도 겨우 가누는 영감탱이가 되어버렸으니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내일은 주일 날

교중미사 끝나고 요셉회원들 비산 경로당 잔치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