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잔한 박인호 베드로 신부님의 퇴임식
박인호 베드로 신부님 정년 퇴임식
천주교 가정에서 태어나
유아세례 받고
엄마따라 성당에 오가던 젖먹이 시절
초등학교 다니며 철들자 미사에 신부님곁에서 복사를 하고
"너는 커서 꼭 신부가 되어라!" 당부하는 엄마의 말에 순종하여
초등학교 졸업하고 소신학교에 입학한 철부지 소년이
고등학교도 신학교 교육을 받고
신학대학에 입학하고
군대 다녀와서 신학교 졸업하고 바로 신부가 되었으니
세상에는 발 한 발짝도 들여 보지 못한채 하느님의 사제가 된
그야말로 순수한
오로지 하느님밖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회의 때 한 방울도 묻어 보지 못한 애잔한 숫 총각 신부님
산골에 핀
작디 작은 제비꽃도
벌 나비와 벗하여
한 생이 다 지나기 전
또 한 송이의 제비꽃을 세상에 퍼뜨려 후 손을 이어 가건만
그는 어찌하여
벌 나비도 찾지 못하는 커다란 유리상자에 같혀 핀 제비꽃이 되어
홀로 늙고 홀로 세상을 떠나야 하는 애잔한 제비꽃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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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호 베드로 신부님
그는
만년 소년이고
평생 외롭고
일생을 홀로 살아가야 하는
애닯은 신세이건만
정년퇴직을 하는 인생 칠십의 노인이 되었어도
아직도 그의 마음은 소년이고
결코 늙을 수 없는 천사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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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성당에
그를 사랑하는 수 많은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그와 한 때를 같이 지냈던 많은 신자들이
모여와 그의 정년퇴임을 위로하며
그의 건강과 하느님의 사랑에 끝없이 정진하길 기원하고
그의 직책 사제로서의 마지막을 쓸쓸하지 않게 해 주려
모여 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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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를 사목회장으로 불러 주셨고
나와 함께 많은 신자들이 성지순례를 하도록 인도 하셨다
2016년에 스페인, 포르투칼의 파티마성지, 프랑스의 루르드
2017년에 이탈리아 이스라엘
2018년에 일본 나가사끼
2019년에 발칸반도 메주고리에
세계를 돌아다니며 성지를 참배하고 성모님의 발현지를 돌아보고
예수님의 수난하신 길을 돌아보고.....
신자들의 신앙심을 고양시키시려고 정말 많은 수고를 하셨다.
나와 신부님의 인연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끈끈한 추억이요 나의 신앙의 길잡이셨다.
신부님께서는 신자들이 즐거워하도록
마술을 남모르게 연마하시어
성당의 신자들 행사시에
마술 시연을 하심으로써 우리를 즐겁게 하시고자 노력하신 것을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번져온다.
신부님께서
홀로 생활하시어도 건강하시고 즐겁고
또 다른 방법으로 사목활동을 하시어
하느님의 참 사제로서
거룩하고 성스럽게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