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결과 <오늘은 주님 수난 금요일>
혼자 가겠다고 하는 아내를 따라서 병원에 같이 갔다.
진료실에 들어간 아내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나왔다.
안대를 풀고 매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무 잘보여!! 수술 안 한 눈이 오히려 더 안보여서
오른 쪽 눈도 수술을 하기로 했어 오른 쪽 눈도 백내장이래"
"그래? 그럼 언제?"
"4월 13일"
"잘 됐네"
좋아하는 아내의 표정을 보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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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온이 뚝 떨어졌다.
성 금요일이라서 숲정이 성지에서 신부님께서 주제하시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렸다.
성지에 상당히 많은 신자들이 모였다.
경건하게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리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오늘은 일년중 유일하게 미사가 없는 날이다.
미사가 없는 대신 주님의 수난 예식을 장엄하게 하는 날이다.
주님의 수난 복음을 낭독하고 십자가 경배, 수난을 묵상하는 독서, 그리고 영성체
예절은 딱 1시간이 걸려서 끝이 났다.
신부님께서 시간 단축을 위해 복음을 짧은 복음으로 읽고 강론도 짧게 하셨다.
노인들이 많아서 많이 배려하신 것 같다.
'안 미정'이 내 곁에 앉아서 예절을 같이 하였다.
몇 년 전에 나에게 샘비 과자를 뜽금없이 선물했던 아가씨였다.
저녁 공기가 차가와서 예절이 끝나고 바로 집에 왔다.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아가씨(?)한 사람이 같이 탔다.
"어디 사는 아가씨?"
"17층 1호예요"
"그래 나는 1101호야"
"어디 다녀오는 길?"
"성당에요"
"저런 본명은?"
"이 번에 영세 받아요"
"아! 그래요?"
"본명을 뭐라 정했어?"
" '이다'로 했어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성녀 이름이다."
'윤' 이다라 했던가? 금방 들었는데도 금새 잊어 버렸다.
예쁜 묵주라도 하나 선물을 하고 싶다.
106동 1호 라인에 새로운 교우가 생기다니 반가운 일이다.
6~7년 전에 딸이 많은 집이 17층에 이사를 왔었는데
그 어린 아가씨 중 하나가 컸나? 아니면 젊은 부인의 동생인가?
잘 모르겠다. 많이 본 얼굴이 아니라서
착하게 생긴 아가씨였다.
교우가 한 명 더 생긴다니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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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수술 부위에 충격을 주지 말라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오늘 성당은 생략했다.
아내는 당분간 천변 걷기 운동도 생략하고
눈에 충격이 가지 않고 잘 아물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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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정이 성지에서 주의 수난 금요일
십자가의 길 기도를 신부님 주제로 드리고 있는 모습
사진 올리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스페인에서
임실 가족과 친한 친구 한 두 명이 더 붙어 찍은 사진이 있어서
올려 본다.
성당 지붕 꼭대기에
성모님의 왕관이 장식적으로 올려 지은 성당인데 성당의 이름은 생각이 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