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편지와 답장
몇달 전인가 기억이 나진 않는다.
나의 8순을 축하 한다는 편지와 함께 전정숙, 최덕자,두 사람이
무려 50만원을 보내 왔다.
너무나 놀란 나는 나의 용돈에서 50만원을 추가하여
100만원을 최덕자의 통장으로 입금을 시켜버렸다.
정말 가난하게 살아가면서 몸까지 아파서 병원에 드는 돈만하여도
힘들 터인데 정말 기가 막힐 일이었다.
나의 뜻이 단호함을 깨달은 그녀 들은 곰곰 생각하다가 壽衣를 맞춰 놓았다며
아내에게 말을 전하였다.
그러던 전정숙, 최덕자가 오늘 느닷없이 카톡 문자로 편지를 보내왔다.
아마 맞췄던 壽衣가 집에 도착한 모양이었다.
그의 편지내용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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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께
저희들은 이 세상에서 잘
살다, 저 세상으로
떠날 때도 편히 가게 됐
군요.
백옥 같은 수의를 바라보
며 일순, 영원한 길까지
잘 가도록 마련해주신 안
드레아 회장님과 프리스
카를 떠올리며 깊은 인
연이란 게 이런것인가 하
고 다시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그 고마움 고이 간직 할
게요.
언제나 주님께서 성가정
을 바라보고 계실것을 믿
사오며
부디 매일매일 편안 하시
길 빕니다.
미카엘라, 이사벨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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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장 답장을 썼다. 빨리빨리 쓰느라고
문맥의 흐름을 살필 시간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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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날것을 미리 준
비한다는 것은 현명한 일
이지요
저도 오래전에 나의 납골
묘실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누가 언제 떠나는
가는 오직 하느님 만이
아시겠지요
하느님께서는 이세상을
창조하셨으므로
이 좋은 세상에서 우리가
오래 살기를 바라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떻게든
오래 살기위해서 노력해
야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
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고난이 있어도 일단
오래 살도록
주님이 주신 이 몸을 가
지고 주님이 지으신
이 세상에서 살아 있도록
우리 끝까지 노력합시다.
거꾸로 매달아놔도
이승이 저승보다
낫다고 하잖아요
힘내시고
일단 오래 살아서
그 흰 옷이 삭아서
못 쓰게 되면
내가 또 만들어 줄터이니
오래 살고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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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 바로 오늘 복음 묵상의 글을 다운받아
보내었다.
주고 받은 편지를 아내에게 보여 줬더니 잘 했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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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자의 답장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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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말씀 인간의 말씀
다 잘
새기고 새겨보겠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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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김종민'가정의학과에 들려
알레르기 가려움증에 먹는 약을 처방 받고 약국에서 약을 산 후
식자재마트에서
이것 저것 무거운 채소와 달걀등을 사서 돌아왔다.
아무것도 쓸 일이 없는 날 일줄 알았는데
최덕자의 편지 때문에
글이 길어졌다.
내일은 한울회에서 점심을 먹는 날이다.
나가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