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2023. 5. 6. 19:54

아들손자 며느리 오더니

반갑다고 비가 내린다.

 

고운 단비.....

달 뜰 일 없는 비오는 천변

달보다 더 이쁜

낮달맞이 꽃 피었다.

 

억세, 한삼덩굴, 칡순, 풍년초 

새로 움튼 연두 잎, 입이되어 목축이고

자갈밭 새어나는 물을 먹는 실뿌리 

 

눈도 입도 없고요

날개, 발, 손도 없어 움직이지 못해도

명주실 같은 뿌리

땅도 뚫고 바위도 깨부순다.

 

하늘이 양식을 주실 때까지

조용히 기다릴 줄 아는 초목은 

인내하는 법을 사람에게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