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예쁘게 보면 다 예쁘다

정일웅 찻집 2023. 6. 1. 20:26

천변을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생각을 하지만 금방 한 생각은 다음 생각에 금방 지워진다.

 

언제나 같은 길

날마다 그 시각에

똑같은 보폭으로

 

묵주는 오른손에

2배 속도로 돌아가는 주의 기도, 성모송.... 건성으로 되어간다.

보는 건 보이는 것 ...시멘트 길, 물, 풀, 꽃, 새, 하늘, 구름, 사람, 강아지,

                                물 가운데 부동자세로 서있는 왜가리

                                어린이, 젊은이, 남자, 여자, 노인, 환자, 

듣는 건 들리는 것...발자국 소리, 물소리, 바람에 풀잎 속삭이는 소리, 

                               도란거리는 말 소리, 자전거 경적소리, 

너무나 흔해서 예쁜 줄 몰랐던

이름도 가지가지 망초, 풍년초, 개망초,가 눈에 꽃혀서 자세히 본다.

자세히 보니 오묘하고 이쁘다.

 

홀씨를 가득히 들고 금방 날려 보내려 서있는 민들레

..........................................................................................................................................................,,,,,,,,,,,,,,,,,,,,,

풍년초,망초, 개망초,라고 부르던 흔한 들꽃이 예쁘게 보인다.

 

민들레가 홀씨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손에 들고서

 바람이 불기만 하면 날려 보내려 준비를 마치고 

조용히 기다린다.

 

많은 사람, 남,녀,노,소,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오가는 전주천변의 좁은 산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