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消息이 喜消息
無消息이 喜消息이란 말이 딱 맞는 소리다.
전화벨이 울려서 핸드폰에 아들들 이름이 뜨면
일단 가슴이 철렁 내려 앉기 부터 한다.
또 누가 아프단 말이나 아닐까?
하지만 전화가 없으니
짹! 소리 없이 잘 살고 있나보다
아들들도 엄마 아빠의 전화가 없으니
마음이 편할꺼다.
엄마 아빠는
짹! 소리 없이 잘 살고 있으니 걱정일랑 허덜덜 말아라~!
그래서 전화를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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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결혼 주례를 일곱번 했다.
그 때 주례사에서 신랑.신부에게 꼭 당부하는 말이
"부모님께 자주 찾아 뵙지 못하면 전화라도 드려서 안부라도 묻는 것을 잊지 말아라!"
하고 했던 말이
말짱 헛소리였다는 것을 이제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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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중간 고사를 보는 날이다.
아침에 성당을 가려니까
아내가
"오늘 시험보는 날잉게 애령회에 나 못나가!"
"괜히 내가 시험봉게 못나왔다는 그런 말일랑 허지마~!"
"내가 학교 다니는 것이 대해서는 입도 뻥끗 허덜덜 말어~~~!"
"알았어!"
나는 애령회가 끝나고 모두 회식을 하러
'할매곰탕'집으로 가는데
나는 살짝 빠져나왔다.
나는 아내가 시험을 보고 나오면 점심을 같이 하려고
방송대학교로 가서 아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12시 30분이 되자 학교 정문 앞 정원의 벤치에서 기다리는 나에게
아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며 나왔다.
시험을 잘 치른 모양이다.
언제나 그랬다.
1.가정학과 졸업
2.행정학과 졸업
3.법학과 졸업
4.일본학과 졸업
5.중부대학 원격 교육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 졸업
6.관광학과 졸업
7.농학과 졸업
8.식품영양학과 재학 중
아내의 배움의 행진은 끝도 없이 이어져 왔다.
이 번에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면 또 무었을 전공하려는지....
언제까지 대학생활을 할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