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2023. 6. 7. 21:43

요즈음은 유튜브를 켜기만 하면 울화통이 터져서 혈압이 오른다.

방송을 보면 울화통이 터지고

안보면 또 궁금해서 안 볼 수도 없고

나라 돌아가는 꼴을 내 감정데로 쓰자니 속이 더 상하고 혈압이 올라서

아얘 하루의 마지막 시간에

정치 얘기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오늘

천변을 걷다가 기다리던 '기생초'가 피어있는 것을 보고 무척 반갑고 기분이 좋아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기생초....예뻐서 ...얼굴이 예뻐서 기생초라 이름이 붙었단다.

 

두해 살이 여름 꽃...Coreopsis tinctoria...기생초의 학명이다.

'감계국' 이라고도 부른다.  더러는 '각씨풀꽃'이라고도 한다.

다 예뻐서 붙힌 이름이다.

 

조금 더 있으면 기생초가 무리지어 많이 핀 곳이 있을 것이다.

금계국이 먼저 피기 시작하고 기생초(감계국,각씨풀꽃, 이라고도 함),가  집단으로 피기 시작할 것이다.

'금계국'은 꽃씨 부분의 고동색을 제외하고 나머지 꽃잎이 완전히 노랗게 핀 꽃이고

기생초(감계국)는 노란 꽃잎의 안 쪽...꽃씨가 있는 곳에서 노란 잎 쪽으로

진한 검은 자주빛 색이 꽃씨 주위를 물들이고 나머지 꽃잎의 끝까지

샛노랑으로 물들어 노랑색이 유난히 돋보이게  대조를 이루어 더욱 아름답다.

입술에 진한 루즈를 바른 기생의 모습 같다.

 

 

비가 많이 온 날 사진과 비교해 보니

며칠 사이에 이렇게 물이 빠져버렸다.  전주천에 물만 조금 더 많았더라면

얼마나 아름다운 경치가 됐을까?

 

 

내가 기생초를 찍고 있는 동안 아내가 뭘 하나 살짝 봤더니

운동기구 옆 장의자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 모습 같다.

다음 주에 중간 고사 마지막 시험이 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