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꽃 대궐(大闕) 전주 천 산책(散策)길

정일웅 찻집 2023. 6. 19. 21:37

전주천은 전주시 중심의 남쪽에서 북쪽으로 흘러간다.

오늘은 물길따라 왼쪽 길로 내려 갔다가

돌아 올 적에는  오른 쪽 길로 걸었다.

늦게 출발하여서 해가 기울 때 쯤이기에 햇볕이 많이 식어있었다.

오랜만에 걷는 이 길엔 자원봉사센터 옆 천변에

코스모스 꽃이 만발하여 있었다.

아내는 내가 꽃을 좋아하는 줄 알기에

징검다리로 건너서 이 코스모스 꽃밭으로 안내를 한 것이다.

멀리 모악산 정상이 보이고

넘어가는 햇살에 코스모스 꽃들이 아름답게 만발하였다.

코스모스의 개량종이 모두 모여 있는 듯 자세히 보니 정말 아름다웠다.

 

재래종 코스모스는 가을 꽃인데

개량종은 이른 여름부터 만개하고

꽃의 모양도 가지가지이고

색상도 송이송이마다 모두 다르게 환상적인 꽃대궐을 이루고 있었다.

 

 

서북쪽으로 기울어 넘어가는 여름 해가

구름에 얼굴을 가린채 수줍은 모양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카메가가 자기를 찍는 줄 알고서

부끄러워 구름에 살짝 얼굴을 가리운 채

나를 보며 웃고 있다.

카메라에 자기가 찍히는 것을 수줍어 하면서도

은근히 좋아하는 모양이다.

전주천이 거울이 되어

수줍은 태양의 얼굴을

더 예쁘게 찍히도록 비춰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