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날의 추억
7월의 첫 날
본격적인 여름날이 되었다.
아파트 11층의 유리창을 통하여 들어오는 바람도 습기를 많이 머금은 열풍이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전신에 땀이 흐른다.
나는 추위도 못 견디지만 여름도 에어콘이 없으면 지내기 힘이 든다.
어렸던 시절에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가 윗통을 벗기고 샘가에 엎드려 놓고
샘물을 두레박으로 퍼서 차가운 물을 머리에서 허리춤까지 들이 붓던 기억이 생생하다.
여름 방학이 되면 동네 꼬맹이들은 전주천에서 살았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봄 가을 겨울엔 산으로 가고
여름에는 시냇물이 놀이터요 수영장이고 꿈과 우정이 영그는 장소였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한벽루, 조금 커서 중학교 때는 애기바위,
좀 더 커지면 각씨바위 ...서방바위까지 수영하던 장소가 전주시에서 점점 더 멀고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하였었다.
수영을 할 수 없는 낮은 곳, 넓은 냇가에서는 고깃병으로 피래미 불거지를 잡고 놀았다.
돌을 주어 모아 고기 유인 담을 싸아 놓고 고깃떼를 몰아서 뜰망으로 고기를 잡아서
집에 가져오면 엄마가 피래미의 배에서 창자를 발라내고 된장, 고추장, 풋고추를 넣어서
국을 끓여 보리밥을 먹던 추억이 생생하다.
오늘 천변 걷기를 하다가 정겨운 광경을 처음으로 보았다.
소년들이 낮은 시냇물 가운데서 고기잡이를 하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요즈음에는 보기드문 광경이다.
행복해 보였다.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정겨운 모습이다.
요즘에는 어린이들이 학교가 끝나면 학원으로 가야하고
학원도 한군데가 아니고 (영어, 수학, 등 과외 공부 학원) (피아노 학원) (태권도 장)등등 부모들의 경쟁 심리 때문에 어린이들이 자연과 접하며 즐겁게 놀이를 할 여유가 없다.
참으로 불행한 소년시절을 보내는 것이다.
조용필의 노래가 생각 난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쫒던 어린시절
눈사람 처럼 커지고 싶던 그마음 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