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막둥이의 긍정적 마인드

정일웅 찻집 2023. 7. 3. 20:43

막둥이가 직장암을 잘 이겨내고 장루장치를 제거한 후 힘든 음식 통제와 적당량의 운동으로

항문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는데 성공하였다.

그 동안 정말 뼈를 깎는 고통과 심적 고뇌를 다 이겨내고 

이제 복직을 하여 '여의도 초등학교'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며느리는 상원이가 타던 차를 운전하여 출근하는데

막둥이는 여의도 초등학교까지 40분간을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한단다. 20Km는 되는가 보다.

이 무더위에 목동에서 여의도까지  자전거를 힘들게 타고

출근하는 모습을 상상해 볼 때 나의 가슴은 미어지는 것 같이 아려왔다.

 

모든 교사들은 자가용을 타고 출근 할 터인데

매일 자전거를 타고 출근해야 하는 나의 막둥이는

아! 얼마나 자존심이 상할까?

아! 얼마나 피곤할까? 

 

나의 마음을 아내에게 이야기 하였다.

"상원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서 내가 견딜 수가 없네

새로 복직 발령을 받고 온 중견 선생님이 이 더위에 자전거 통근을 하다니 얼마나 챙피하겠어?"

아내도 금방 공감을 한다.

"희영이가 타는 차가 크니까 상원이에게 다시 주라 하고

예쁜 소형 자동차를 며느리에게 사 줄까?"

"그렇게 하면 좋겠네요"

"암 투병하느라 고생 많이 했는데 .....이렇게 건강을 찾았으니

첫째 둘째에게는 비밀로 하기로 하고 ...."

 

아내와 나는 의기투합하여

일단 상원이의 의사를 전화로 묻기로 하고 전화를 걸었다.

금방 통화가 되었다.

 

우리의 말을 들은 상원이는

지금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는 동안 운동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며,

자기 건강을 위하여 일부러 하는 것이니

절대로 차를 사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상원이는 운동을 해야 하고

지금 몸짱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며

학교에 샤워장이 아주 잘 설치되어 있어서

자전거로 출근 한 뒤에 샤워를 쌰악--하고 나면 정말 하루 일과가 행복하게 지나간다고 하며

절대!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자동차가 설영 있다 하더라도 없애야 하는데 혹시라도 그런 말을 하지 말라는 당부를 힘주어 말하고서 

카톡으로 자기의 행복한 운동모습을 사진으로 보내왔다.

 

결국 우리의 걱정은 그야말로 노파심이 되어버렸다.

자동차 얘기는 꺼내지도 말아야 겠다.

 

나중에 다른 방법으로 건강 회복한 상을 주어야 하겠다.

 

 

 

 

자전거 타는 복장으로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제법 복근에 임금 王 자가 써질려고 한다.

운동을 계속해서 근육을 더 늘리고 몸짱을 만들어 가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