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아! 무서운 폭우야 멈춰라!..........천변에서 당한 치한 취급

정일웅 찻집 2023. 7. 16. 21:33

내가 좋아하는 비

낭만적인 비, 감미로운 비, 단 비, .......

내가 좋아하는 비도 너무 많이 쏟아지면 무서운 수마(水魔)가 된다.

일본의 쓰나미.....

폭우로 산사태가 집을 삼키고......

폭우가 지하차도를 덮쳐....

많은 생명이 물로 인하여 희생되었다.

폭우로 실종된 사람들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全州는 漢字의 뜻 그대로 큰 재앙이 없다.

내가 사는 이 곳 전주는 예로부터 큰 재앙이 없어서 온전한 고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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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많이 빠졌는데도 아직도 불룩하다.

92~3 Kg에서 요즘은 82~3Kg정도이니 10킬로그램 정도가 빠졌다.

거의 17-18근에 가까운 살이 빠져 나갔다.

그래서 예전에 입던 바지나 내복이 모두 헐렁하다

팬티도 헐렁하여 걷다 보면 자꾸 흘러내리는 팬티를

허리끈 위까지 추스려 올리는 것이 번잡하고 힘이 든다.

흘러내린 상태로 그냥 걸어가면 보행이 힘들어 진다.

똥 싼 바지라는 말처럼 두 다리가 엉거주춤하여

보행이 어색해 지고 걷기가 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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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기를 둔 것이 원인이다

내가 두 판을 다 졌어야 하는 건데 한 판을 이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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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을 걷는데 아내가 나와 보조를 맞춰주지 않고

자꾸 앞으로 씽씽 걸어가서 멀찌감치 앞서서 걷는다.

 

앞에 젊은 남자가 걷고 있는데 그의 바짝 뒤를 따라서 걷고 있었다.

"같이 가!"하고 소리를 질렀으나 소리가 잘 나오질 않았다.

 

나는 팬티가 내려가서 걸음을 멈추고 엉거주춤 혁대를 끄르고

바지춤에 손을 넣어 팬티를 끌어 올리느라고 용을 쓰고 있었다.

 

나의 소리에 아내가 주춤하고 나를 돌아보았다.

아내의 바로 앞에 가던 젊은이가 휙~ 돌아서서 나를 째려 보았다.

나의 행동은 그야말로 미친 변태 놈이 천변도로에서 손을 바치춤 속에 넣고

이상한 짓을 하는 것 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 사나이는 다시 천천히 걸어가다가 힐끔 힐끔 뒤로 목을  돌려서

나와 아내를 보다가 다시 걷기를 시작하였다.

그 사나이의 생각으로는

천변 산책로에서 젊은 아주머니에게 늙은 치한이 따라오면서 추근대는 것을 

젊은이에게 도움을 청하러

자기 뒤에 바짝 붙어서 오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었다.

 

한 참을 걷다가 운동기구 옆에 있는 벤치에 내가 앉았다.

아내도 내 옆에 앉았다.

앞  서 가던 그 사나이가 걸음을 멈추고 우리를 돌아보고 잠깐 서 있다가 

내 조끼에서 물병을 꺼내어 아내에게 건내 준 것을 

아내가 마시는 것을 보고

다시 천천히 걷기 시작하였다.

 

이제부터는 아내에게 장기를 절대 이기지 않아야 하겠다.

두 판 다 내가 졌더라면 아내의 그 냉기서린 빠른 걸음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