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장마 후 폭염 싸구려 국수 먹고....아내는 또 奬學生 되고

정일웅 찻집 2023. 7. 19. 21:24

장마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다 한다.

오늘은 새벽부터 하늘이 맑게 개이고

구름 없는 하늘에 영롱한 햇볕이 강렬하게 내리 쬐었다.

길주, 운기, 광래, 주성,이가 우리 아파트에 와서 나를 불러 내었다.

태평동(?) 5층짜리 오래 된 동양 아파트 정문앞 옛날 국수를 먹어보고 싶단다.

뜨끈한 멸치 육수 한 사발에 채반으로 삶은 국수가 수북하게 놓여있고

잘익은 김치와 청량고추, 파김치, 된장, 양념 고추장, 등 몇가지 반찬.....

1인 분에 5000원....아무리 많이 먹어도 채반으로 그득한 국수를 둘이서 겨우 반 정도 밖에 먹지 못한다.

조그만 식당에 4인용 테이블이 여섯개,....둘이서 온 사람도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셋이서 와도 테이블 하나, 혼자서 와도 테이블 한 개,

우리 일행은 다섯명이어서 테이블 두 개를 차지하였다.

그러니까 금새 좌석이 없어지고 밖에서 대기하는 손님이 많아진다. 

젊은 총각 혼자서 요리를 만들고 써빙을 하고 결재를 하느라고 정신 못차리게 바쁘다.

작은 방 안에 원래의 주인 할머니가 워낙 늙어서 아무 일도 못하고 밖을 내다보고 있기만 한다.

총각은 아마도 그 할머니의 손자인 듯 하다.

잘 생기고 건강하게 보이는 청년이 말도 없이 바쁜 일을 척척 해 낸다.

빨리 먹고 나가 주는 것이 이 집을 도와주는 거다.

우리 일행도 빨리 먹고 자리를 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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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자랑)

이번 2학기에 아내는 또 장학생이 되었다. 오늘 발표를 하였다.

많지는 않지만 수업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또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생활과학부 학과를 지원하고 세번째 받는 장학 증서이다.

30대에 처음 가정학과에 입학하여

지금까지 다닌 모든 학과....7~8개 학과를 모두 장학생으로 다녔으니

 70대 할머니 여대생이 대단하지 아니한가? 

방송에서 "지금도 이런 일이?"라던가? 하는 프로에서 취재를 하여 볼 만도 하지 않은가?

 

 

 

낮에는 너무 태양이 뜨거워서 천변 걷기를 할 용기가 나질 않았다.

저녁 식사를 하고 해가 서산에

걸렸을 때 천변으로 나갔다.

산책로에 켜진 녹색 등불이 청사초롱처럼 아르답게 발을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