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분꽃 ...........................................매미 소리

정일웅 찻집 2023. 7. 25. 21:59

나 어렸을 적

장독대 옆 돌담 아래

소박한 예쁜 모습으로 피던 꽃

어린 소녀가 분꽃의 까만 열매를 까서

손바닥에 분가루를 모아서

얼굴에 하얗게 바르던 분꽃 열매

채송화와 분꽃은 장독대 옆에

과꽃, 접시꽃은 텃 밭 가장자리에

시냇가 잔디 밭에는 클로바와 삐비꽃

클로바 꽃으로 시계를 만들어 손목에 차고

목걸이도 만들어 목에 걸던

소녀들

흐르는 세월 속에 어느덧 

그리운 추억만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었구나

 

 

저녁 무렵 비가 그치고나서 천변 걷기를 하고 돌아왔다.

아파트 주변의 울창한 나무에서 흐드러지게 노래하는 매미의 합창이 들린다.

매미의  노래소리는 아무리 시끄러워도 소음이 아니다.

 

서산에 해 넘어 간다고

매미가 애타게 짝을 부른다.

온 종일 불렀건만

야속한 님은 오늘도 오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