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태풍 '카눈'의 공포...'볼라벤'의 기억

정일웅 찻집 2023. 8. 9. 20:54

2012년 태풍 볼라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전주 주변의 산에 있는 키 큰 나무들이 수 백개 뿌리를 들어낸 채

무참하게 가지가 찟기고 통채로 넘어져 살벌했던 그 광경이 눈에 선하다.

 

우리 아파트 101동에 살던 마음 좋은 아저씨.....

성당에서 교우들의 모습을 사진을 찍고 인화를 하여서

주일날마다 무료로 신자들에게 기념이 될 만 한 사진을 

찍어서 주던 강??씨 아저씨가

볼라벤이 불어치던 그 때

아파트 앞을 걸어가다가 1층의 어떤 집에서 방충망이 떨어져서

화단에 뒹구는 것을 발견하고

방충망을 들고 그 집에 가져다 주려고 막 걸음을 옮길 때

강력한 바람이 불어와 방충망을 든 그를 시멘트 길에 무참하게 

넘겨트려서 즉사를 하고 말았던 일이 생각난다. 

내일 불어 온다는 태풍 '카눈'은 어떨지 걱정이 된다.

 

볼라벤 태풍 때 우리 아파트의 베란다 통유리 창이

바람에 못견디고  휘어지다 탄력에 한계를 못 견디고

'뻥!!'하고 터지며 박살이 난 곳이 여러 곳에 있었다.

카눈은 그렇게 심술 부리지 않고 순해져서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오후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비가 오는 것을 핑계삼아 일본 드라마 나즈조라... '여름 하늘'을 여러 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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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 쯤에는 본격적인 바람이 불어 닥칠텐데 불안하면서도

설마 한반도에서는 좀 약해지겠지 하고 기대해 본다.

 

오후붙터 비가 내려

천변 걷기를 생략하기로 하였다.

대신

우산을 쓰고 식자재 마트에서 채소와 과일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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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0시 미사에서 

장상호 주임신부님께서는 태풍이 불어오는 내일은

성당에 한 명도 나오지 않아도 좋으니

집안에서 조용히 태풍을 잘 보내고 조심하시라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