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 걷기 대회, ....................아파트로 지는夕陽(日沒)
해질녘에
천변 걷기 운동을 나서니 대낮 태양의 열기는 식었으나
후텁지근한 공기는 30도를 웃도는 온도라서
공기에 땀이 마르는게 아니라 걷기 시작한 지 5분도 채 안되어서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것을 느낀다.
내일은 광복절
광복절의 국민적 감동이 희미해져 가는 것을 느낀다.
나의 어렸을 적 광복절의 의미는 학교 선생님들이
일제의 강점기의 압박과 설움과 공포에서 해방된 감격을
교육을 통하여 얼마나 많이 강조하였던가?
초등학교 시절에 내가 부르던 광복절 노래.....
당시에는 노랫말의 깊은 뜻도 모르고 그저 외어서 불렀던 기억이 사무쳐 지금도
그 가사가 지워지지 않았다.
광복절 노래
흙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춘다.
기어히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 날이 사십년 뜨거운피 엉긴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
이 노래의 가사에 담긴 뜻을
알아 듣는 학생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내일 광복절 기념 전국민 걷기 대회를 내가 걷는 천변 산책로에서 하나보다.
해마다 하는 대회이다.
광복이 된지 벌써 78주년이 되었다.
지난번 내린 폭우로 여기 광장 공연장이 물에 잠겼던 사진을 올렸었는데]
물이 빠지고 나서 광장에 깔아 놓은 벽돌 사이에서 풀이 많이 자라났다.
풀은 생명력이 강하다.
손도 발도 입도없어서 그저 땅에서 자라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풀이건만
풀은 아무리 없에려 뽑고 또 뽑아도 결코 굴하지 않고 또 자라난다.
풀처럼 강한게 또 있을까?
그래서 옛날에는 우리 국민을 民草라 했었다.
권력과 폭력으로 제아무리 억압하고 제거하여도 결코 없엘 수 없는 민족의 백성....
백성을 풀에 비유하였던 생각이 갑자기 난다.
나는 이제 인생의 황혼을 맞이 하였다.
저 태양에 생명이 있고
넘어가는 저 태양이 나이고
넘어가는 저 순간이 죽음이라면
나의 영혼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아파트의 건물 뒤로 넘어가는 태양
서해바다의 수평선으로 바다를 붉게 불 붙이며 빠지는 태양
끝없이 넓은 사막의 모래 능선으로 곤두박질하는 태양
알프스의 산맥에서 능선을 붉게 태우며 숨어드는 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