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승천 날, 뜻 밖의 독자님........사목회 임원 회식
아! 나의 블로그를 읽고 계시는 우리 성당의 자매님이 계시다는 사실....
성당에서 성모승천 미사를 마치고
성당에서 1층으로 내려와 현관 계단을 내려가기 직전에
나의 옆에 계시던 젊고 예쁜 자매님이 나를 불렀다.
30대 이거나 40 쯤으로 보이는 매우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누구실까? 나의 제자들 중에 그렇게 젊은 분은 있을 리가 없다.
좌우간 나는
아름다운 여인이 분명히 나를 알고 부르는 것이어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
내가 예쁜여인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가?
세상에 남자들이란 종자들은 젊고 늙고를 떠나서
아름다운 여인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아! 저를 부르셨나요?"라고 내가 물었던 것 같다.
"저...! 성생님의 등대찻집을 잘 읽고 있어요"
나는 순간 어안이 벙벙하였다.
나쁜 짓 하다가 들킨 놈처럼 부끄럽고 황당하여 말이 잘 나오질 않았다.
"아!~ 아니 그런걸 뭐하러 읽으세요~!"
"어떻게 제 블로그를 들어 오셨나요?"
그 여인은 밝게 웃으며 말 하는 목소리도, 미소로 화답하는 그 표정도, 정말 아름다웠다.
"어떻게 하다가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어요~!"라고 말 하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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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 쓰는 나의 일기는 그냥 자판연습을 하기 위한 나의 넋두리가 아니고
깨나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심정이다.
신경을 써 봤자 더 신통한 글이 나올 수가 없는것 아닌가?
아~!
몇 십 명 씩 나오는 조회수가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이려니~ 생각하고 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그 중에는 읽고 있는 독자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솔직한 심정이다.
그녀의 이름과 본명이라도 확실히 알아둘 것을.......
좋은 뜻이 담기는 글도 아닌 할아버지의 넋두리를 누군가 보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챙피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그런 심정이다.
하지만 내가 나를 꾸밀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읽고 있다는 것을 내게 말로써 알려 주신
그 예쁜 여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살로메???, 아니 뭐였드라? .....나의 늙은 기억력이 한심하다.
좀 더 긴 시간 말을 하였더라면.....하고 후회한다.
그 분이 다시 한 번 내게 정식으로 인사를 하여 주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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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탄생하시고
영혼 육신이 하늘에 불러 올림을 받으셨다는 '성모승천'축일의 기원은
5세기에 안티오키아에서
8월 15일을 하느님의 어머니 축일로 정하여
기념하던 것이 기원이 되었다 한다.
우리나라의 광복절이 8월 15일로 제정된 날과 같은 날이어서
성모님과 우리나라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 할 수가 있다.
미국의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되고
일본의 히로이토 천황이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알리는
'무조건 항복'을 선언 한 날이 8월 15일이다.
남아메리카의 페루나 볼리비아 같은 나라에서는 성모님에 대한 신심이 무척 크다.
성모님의 신심이 큰 것은 남미 뿐 아니라 유럽의 스페인 포르투칼, 이탈리아, 등등
가톨릭 교회가 번창하는 나라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해방과 성모승천이 같은 날인 것을 우연의 일치로 보기 보다는
성모님의 은총으로 해방이 되었다고 믿는 가톨릭 교회의 입장이 내 마음에도 와 닫는다.
내가 임실 성당에서 청년시절에 본당일을 도맡아 할 때에는
성모 몽소 승천일에는
본당의 전 신자들과 각 공소의 신자들에게 국수를 삶아서 점심을 먹고
공소와 본당 대항 배구시합을 하였던 생각이 난다.
오늘 미사 후에는 현 사목회 임원 전체와 신부님 수녀님 역대 사목회장이
여러대의 차에 나눠타고
봉동의 '용복 쉼터'라는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식사를 하였다.
나와 몇몇 옻을 타지 않고 옻닭을 좋아하는 사람은 두 테이블에 앉아서
옻닭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