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解 그 후의 가벼운 마음...............강정우 남편 永眠
경주 형님께서 주선하셔서 나와 서창원의 만남이 이루어 졌다.
박인호 신부님께서
모든 것에 감사의 마음을 갖고 사신다는 것을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듣는 동안
나는 서창원씨를 떠 올렸고
나도 그와 화해를 하고 감사의 생활을 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내가 경주 형님께
서창원씨와의 화해 를 주선해 주시라는 부탁을 드렸었다.
박인호 신부님을 만나게 된 것은
하느님께서 나를 불쌍히 보시고
나의 마음에 화해의 용기를 주신 것이리라
10시 미사가 끝나고 집에 들렸다가 '향촌'으로 12시까지 서창원씨와 나를 초대하셨다.
고마운 형님이시다.
남을 미워하는 것은 나에게 더욱 큰 상처를 준다.
나에게 미움을 받는 사람은 전혀 알지 못하지만
미워하는 나는
결국 나의 마음과 몸에 상처를 내고 있는 것이다.
누구를 미워하는 것은 自虐이다.
自己虐待는 자기는 느끼지 못하며 자기를 病들게 하는 아주 바보같은 행동이다.
아! 나의 속이 이렇게 후련 할 수가 없다.
이젠 내가 나를 학대하지 않아도 된다.
서창원씨는 나의 마음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서창원을 미워한게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고 있었다.
이렇게 될 것을
이렇게 시원하게 해결할 것을
나는 나를 학대하며 나 스스로 나의 심장을 내 손으로 찌르고 있었다.....
아~! 그 기나긴 시간 9년동안 나는 나를 괴롭힌 것이다.
서창원씨는 내가 자기를 미워하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내가 그동안 쌓였던 나의 감정을 완전히 토해 내었다.
그에게
나를 위하여 기도해 달라며 부탁하였고
서창원씨도 나의 손을 굳게 잡으며
나를 위해 기도한다는 약속을 하였다.
먹은 것이 채하여 토하고 싶은데
위장에서 썩은 음식이 넘어오지를 않고
구역질만 해 대고 있을 때 그 괴로움.....
손가락을 목구멍에 쑤셔넣어서 왈칵 쏟아낼 때의 그 시원함
설사가 금방 터져 나오는데 참아야 하는 그 괴로움.....
걷고 있을 때나,
차를 타고 가고 있을 떼
차가 화장실 옆에 쉬어서
화장실로 달려가 바지를 내리자 마자
설사를 죽~~죽~~~ 쏟아버리는 그 순간의 쾌감
오늘의 화해는
나를 그토록 시원하게 만들었다.
남을 미워하는 것이 자학이라는 것을 통절하게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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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우님의 남편이 돌아가셨다.
대학병원 응급실의 특별 응급 병상에 누운지 딱 24시간 만에 운명하셨다.
죽음 복을 탔다고 하는 그러한 죽음이다.
가족들 괴롭히지 않고 자기도 괴로움 겪지 않고
그렇게 단 하루 만에 돌아가시는 것도 어찌보면 참 행복한 것이다.
최재환 베드로 86세.....강정우씨는 82세(?)
애령회원 20명 정도 참석하여 입관식을 하였다.
오열하는 가족들.....그들을 보면서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임종을 그려 보았다.
그 때가 언제 일지는 알 수 없으나
머지 않아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 ....
아내와 아들 손자 손녀 며느리 들의 오열 속에서
나의 시신도 조용히 누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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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해질녘에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 왔다.
천변 걷기를 하는 동안 기분이 좋을 만큼 날씨가 누구러 졌다.
처서가 지나니 ......
역시 세월이 가면 계절도 바뀌고.....
머지 않아 추위에 몸서리 치는 겨울이 오겠지
4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사는 우리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