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2023. 9. 19. 20:59

(전주교육대학교라는 한 울타리를 나온 교사들의 모임)

한울회가 생긴지는 정말 오래되었다.

내가 임실고등학교에 근무하던 30대 중반 정도의 시절이니까

전주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근무하다가 각자의 노력으로

중등으로 진출하여 임실고등학교에서 만난 전주교육대학 출신 교사들의 모임이었다.

초등에서 중등으로 오는 길은 두 가지의 길이 있었다.

첫째 길 : 당시 영생대학교(전주대)의 야간학부를 편입하여

               학사 자격을 따고서 중등 임용고사에 합격한 사람

두번째 길: 초등학교 교사로서 중등학교 준교사 자격 검정고시 합격자

         첫번째 길을 밟아서 오는 교사가 제일 많았고

         통과 율이 희박한 중등 학교 준교사 자격 검정고시 합격자는 수가 적은 편이었다.

         나는 미술과 준교사 자격 검정고시 합격자였다.

그 당시 임실고등학교에 전주교육대 출신으로 근무하던 교사의 숫자가 십여명이 된 것 같다.

심병기, 강옥철, 정일웅, 최상영, 주세택, 조찬백, 이선희, 홍성길, 유정호, 우제철,....

지금 생각이 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당시 대부분 20대와 30대의 젊은 교사들이었기에 학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행복한 교사생활을

하였던 것 같다.

오늘 부부간에 13명이 모여서 보니 제일 젊은 홍성길도 할아버지가 되어 있고

1회 선배님인 심병기 형님이 83세인가?

 

연화미당...한식집

인기가 많아서 넓은 홀이지만 손님들이 꽉 들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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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영과 나 두사람이 애연가였는데

오늘 최상영이 나에게 담배  피우러 가자는 사인을 보내는데

<나 담배 끊었어~!> 이 말을 하기가 정말 미안하고 민망했다.

하마터면 같이 한대 피우며 둘이서만 속삭일 말도 많은데

내가 최상영을 배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미안하고

금방 같이 한 대 피우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느라 힘들었다.

휴~~~~~~~~~!또 하나의 고비를 넘겼다.

이제 성당에서

김경주형님

주임신부님, 황덕구 회장, 성기준형님...네  분을 따 돌렸으니 성당은 일단 됐고

처남 신부님 최용준 신부님도 일단 통과하였고

한울회도 최상영에게 선포했으니 됐고

당구 모임에서 '오병선'에게 말하고 금연 선포를 했으니 됐고

영보회 친구 이광래를 아직 만나지 않았지만

내가 '너도 담배 끊어라 나는 끊고 있다!"라고 선언 하였으니 될것 같다.

 

문제는 나 스스로를 내가 이겨내는 것만 남았다.

일본 '알펜루트'여행에서 참아야 하고 '제주도 여행'에서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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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정리가 되어가는 것 같다.

나 자신만 남았다.

나를 내가 이겨내야 한다.

여기에서 나를 이기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나의 이 외로운 투쟁에

온라인에서 지원하는 '살로메'와  '김우영'이 있다.....사실이 두명이 가장 큰 힘으로 나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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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성큼 성큼 뛰어서 오는 것 같다.

어서 오너라

가을이여 오너라

이 번 가을은 '알펜루트'여행과 '제주도'여행으로 아름답게 장식 할 것 같다.

'알펜루트'는 한 번 가 본 곳이지만 

은하철도999를 한 번 더 느껴보고 싶어서 다시 가기로 하였다.

 

내가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 은하철도를 타고 먼 우주 속으로 떠나는 것을 상상해 보고싶어서 가는 것이다. 

<이 세상과 이별여행의 예행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