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성당 신부님 按手 祈禱
9시에 레지오 회합이 끝나고 커피 타임에
9시 미사를 본 아내가 회합실에 날 찾아왔다.
오늘 서신성당 신부님께서 안수기도를 하시니까 꼭 안수기도를 받으라는 것이었다.
회합실에서 밖으로 나오니 낯선 사람들 대여섯 명이
성당입구에서 가판대를 차려 놓고 묵주를 팔고 있었고
정자나무 아래 벤치에서 여자 교우 세명이 앉아있고 낯선 신부님께서
여자교우의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 기도를 하고 계셨다.
나는 얼른 여자 교우의 끝에 앉아서 안수 기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 오른 편에 두 분의 여교우 안수 기도가 끝나고 내 차례가 되었다.
신부님께서 내 앞에 서시며 하시는 말씀
"저~! 최용준 신부님 매형 되시지요?"
나는 깜짝 놀랐다.
나는 신부님을 처음 뵙는 것 같은데 신부님께서 나를 알아 보시다니
황당하고 어리둥절 하였다.
미안하고 할 말이 없었다.
"최용준 신부님께서 대야에 계실적에 제가 찾아 갔을 적 형제님을 뵌 적이 있어서요...."
대야에 최용준 신부님이 계실 때면 수십년 전 일인데.....최용준 신부님이 신부가 된지 몇년 되지 않았을 적 일을
기억하고 계시다니.......
나는 할 말이 없어서 그냥 미소만 짓고 있다가 고개를 숙이고서 안수 받을 준비를 하였다.
신부님께서 정성스럽게 안수기도를 하여 주셨다.
기도가 거의 끝나는 시간이 되었다고 느낄 적에
신부님 손 바닥에서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나의 머리 정수리에서 느끼고 있었다.
아! 안수 기도를 받으면서 그런 신부님 손의 열기를 느끼는 건 처음 일이었다.
내가 하느님께
'하느님! 신부님의 손에 치유의 능력을 주시어 나의 사경증이 좋아지도록 해 주세요'.하는 기도를 드렸을 때였다.
아! 나에게 치유의 기적이 일어 났기를 바래본다.
주님 제가 지은 죄를 사하여 주소서
주님의 성령이 사제의 손을 통하여서 죄많은 저에게 내려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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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묵주 가판대에 가서 자매님 한 분에게 5만원 지폐 한 장을 드렸다.
"네 감사합니다. 어떤 묵주를 고르셨어요?"
"아!! 묵주는 제 마음 속에 담고 갈테니 이 묵주 값은 봉헌 한 것으로 해 주세요"
자매님은
"감사합니다."하며 약간 당황스러워 하시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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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회원들이 마이골식당에서 오리 주물럭을 먹었다.
평소에 정말 맛이 없고 질기고 딱딱하였던 고기가
오늘 내가 국자와 스푼을 들고 뒤집어가며 골고루 잘 익혔더니 부드럽고 맛있게 요리가 되었다.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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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신발을 사려고 오거리 쪽으로 걸어서 갔다.
처음 들어간 신발 집에서 아내에게 딱 맞는 신발을 찾았다.
값도 저렴하고 신발이 발에 착 달라붙듯 잘 맞아서 기분좋게
새 신발을 신고서 시내를 돌아 다녔다.
타코야끼를 사서 젊은이들이 있는 곳에서 우리도 맛있게 먹었다.
타코야끼에 붙은 가시오부시가 특별한 맛을 전해 주었다.
이번에 일본에 가면 한 번 먹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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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에 여행가방에 물품을 정리하여야 한다.
지금부터 가방을 정리하고 휴식에 들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