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시인의 시 감상..............................찾아온 겨울 날씨

정일웅 찻집 2023. 11. 24. 20:29

금요일 10시 미사...박민호 펠릭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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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아파트 뒷 길에 천변 둔치에 자원봉사센터가 있다.

자원봉사센터 뒷 마당 끝에 천변의 둔치가 연결되었다.

그 곳에 둔치로 오르는 계단옆에 이름 모르는 나무에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고 그 아래의 억새와 어울려서 

한 폭의 가을 풍경화가 되어 있는게 내 눈에 띄어서 여기에 옮겨 담았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한 수 감상하고 싶다.

 

가을 노래

                   (이해인 수녀)

하늘은 높아가고

마음은 깊어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여오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있는 친구가 보고 싶고

죄없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보다는 소리없이 강이 흐르게

말보다는 소리없이 강이 흐르게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해져야겠구나

 

잎이 질때마다

한 웅큼의 시들을 쏟아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 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가고

기도는 깊어 가네 

 

<겨울 바람>

오늘의 바람은 겨울 바람답게

틈 만 있으면 옷 속으로 파고 들었다.

뺨을 스치는 바람도

제법 겨울 바람답게

사납고 예리해졌다.

목과 옷 깃  사이에 비좁은 틈으로도

싸늘한 바람은 용케도 알고 비집고 들어온다.

 

자기도 추워서 나의 따뜻한 몸이 그립나보다.

나는 넓은 마음으로 차가운 바람을 받아들여

따뜻하게 데워서 내 보냈다.

 

바람이 고마워 한다.

나의 체온과 체취를 맡은 바람은

여성인가 보다.

 

바람의 얼굴이

발그레 해 진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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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인도 변의 꽃

박스에 꽃 대신 양배추가 꽃 모양을 대신해 주고 있다.

꽃 양배추는 눈이 내려도 씩씩하게 꽃 박스에서 잘 살아있다.

 

특수 훈련을 받은 해병대 특공대인 양,

씩씩하고 야무지게 눈이 쌓여 내려 덮어도

 

남극 얼음위의 펭긴새처럼 용감하게 잘 견딘다.

 

배추의 종류이지만 배추보다 작으면서 색깔이 아름다워서

겨울의 꽃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 

 

꽃박스에 새로 전학 해 온 꽃 양배추

편입생으로 잘 키우고 가르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