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둘째, 셋째 온 설 날
정일웅 찻집
2024. 2. 11. 21:17
명절은 시끌벅적이 제격이다.
큰애 딸들이 대학생되니
젊잖코 조용하여
웃을 일, 시끄럴 일 없어
절간의 명절이더니
둘째 셋째 때죽들
들어 오니 현관부터 시끌벅적.
해마다 수숫대처럼 크는 아이들
보기만 해도 뿌듯하다.
석잠 잔 누에 뽕 먹어 치우듯
삽시간에 빈 접시
냉장고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할매는 싱글벙글 부지런히 나르고
쌓였던 피로가 웃음 속에 녹아난다.

부모님께 세배하고
세배돈 주고 받고
형제간 서열대로 즈덜끼리 세배하네
바라보는 나와 아내 뿌듯하기 그지없네
아~!
이래서 늙는 것이 하나도 나쁘지 않다네

올해 초딩되는 막둥이 아들, 승재
아들 하나 기르며 욕심이 끝도 없네
장기두기, 자전거타기, 암벽등반, 태권도,
영어회화,수학,독서 줄넘기에 점핑고...
천문학에 暗算까지
걱정하는 내 말은 귓전에도 못 가네
목동사는 애들은 모두가 그런단다.
강남에 집값이 그래서 비싸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