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숲정이 성지...걷기 코스에 넣기

정일웅 찻집 2025. 3. 7. 17:15

금요일 10시 미사에 갔다.

십자가의 길 기도가 미사 전에 있는 것을 깜박 잊었었다.

보좌신부님께서 10시 미사를 주례하셨다.

강론을 재미있게 하시면서도 깊게 생각하게 하시는 

젊은 신부님...

경륜이 쌓일 수록 훌륭한 신부님이 되실 거란 생각이 들었다.

 

 

오늘 걷기 코스를 복자성당 전에

공구거리 4거리에서 U턴하여 숲정이 성지로 갔다.

앞으로는 이 성지를 걷기 코스에 넣어서

자주 성지를 방문하도록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였다.

 

숲정이 성지에 한 교우가 기도를 하고 나가고 있었다.

성지는 늘 한가롭다.

아내와 나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우체국 쪽으로 나와서 집으로 왔다.

 

성인을 여러 분 탄생시켰음에도

성지는 좁고 초라하다.

해성중고등학교가 있던 곳인데

아파트 업자에게 학교 터를 팔고서

성지로는 좁은 공간과 작은 강당 하나만 남아 있다.

 

그나마도 

아무 쓸모 없이 텅 빈강당이 하나 있는데 

이 강당이라도 리모델링을 하여 쓰던지

아니면 

아주 없에버리고

이 곳에

주차시설을 만들고 

작은 묵상의 집과

성지 기념관을 아담하게 건설하였으면 좋으련만

 

먼 곳에서 찾아온 순례객들이 

찾아와서 기도하고 쉬면서

차라도 한 잔 마시며 지낼만한 공간이 없어서

안타깝다.

 

성지에 살고 있는 신자로서

챙피한 느낌이 든다.

전라도의 가난함이 성지에도 가난이 드리워져서

슬플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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