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내의 생일
내가 내 생일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 지 몇년이 흘렀다.
부모의 생일이라고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들이
서울에서 전주 까지
대전에서 전주 까지 내려 오는 게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가?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들.....
모두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시간이 아까운 나이가 아닌가.
나와 아내의 생일이 2개월 차이로
나는 2월 18일
아내는 4월 19일......
그래서 둘을 합쳐
중간의 적당한 날 하루로 택일하여
부모 생일 축하 식사를 하기로 한 것이
결국에는
나의 생일 날짜를 잘 기억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었다.
그게 어쨋단 말인가....나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
정말 잘 한 일이지
......................................
아내의 생일이 오늘인 것을
알게 된 것은
가족 '카톡' 모임에서 아들 손자 손녀들이
할머니 생일 축하 한다는
인삿말을 보내오느라고
핸드폰이 <까똑까똑>, <까똑까똑,>
하기에 알게 되었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우리는 운동 겸 점심을 먹기 위하여
백제로 쪽으로 걸어서 예수병원 근처의 식당을 찾기로 하고
걸어 간 것이
근영 여고 정문까지 걷게 되었다.
거기에 옛날 '이심전심'모임을 몇년 간 하던
'장수 버섯 전골' 전문점이 있었다.
코로나 펜데믹이 찾아오고
이심전심의 총무를 하던 한 광수 교장이
젊은 나이에 갑자기 죽음으로 인하여
모임이 깨어지고 나니
거기까지 갈 일이 없어져 버렸다.
또한 내가 운전을 하지 않게 되자
더욱 발길이 멀어져 버렸었다.
장수 버섯 전골 전문점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비오는 길을 좀 걷다가
길가에서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집에 왔다.
아내와 장기를 두었다.
내가 연속 두 판을 내리 졌다.
엄청 좋아하는 아내............
아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의 기분이 아내보다 더 좋아졌다.
'저렇게 기뻐하는 아내의 얼굴....'
내가 장기를 지는 것이
이토록 아내를 즐겁게 하는것인데.....아내를 기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인가?
오늘 운동은
오전 중으로 다 마쳤음으로
오후가 매우 한가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