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진 홍원 시인의 동시 집

정일웅 찻집 2025. 5. 23. 20:40

오늘은 아침 10시 미사를 아내와 같이 참례하고

점심은 도너츠와 맛 죽으로 먹고

저녁식사는

장기를 두어 지는 사람이 사기로 하여서

내가 2:0으로 졌음으로

'임실치즈피자'점에서 불고기 피자 한 판을 사다가 

맛있게 먹고

진홍원 친구의 얘기를 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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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초등학교에서 같이 근무하였던

진 홍원 선생님이 

자기가 쓴 동시집

제1동시집: 하늘,

제2동시집: 도토리묵 쑤기

제3동시집 : 이발소 거울 앞에 앉아....이렇게 세 권을 우편으로 보내 왔다.

 

중등학교로 내가 옮기자 진 홍원 선생님도 국어 선생님으로 올라 왔었다.

 

임실이 고향인 진 선생님은

어려운 소년기를 보내고 어렵게 성장하였다고 알고 있다.

 

착한 성품에 성당에도 열심하였고

童詩쓰기를 좋아하였다.

 

童詩를 좋아하는 만큼 그의 마음도 언제나 깨끗한 소년 같은 어른 이었다.

 

자녀들이 아들 딸 ..로 셋인가? 넷이었던가?

나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자녀들 이름이 

'진 실'...큰 딸은 확실히 기억이 난다....약대를 나와서 약국을 차렸었다.

나의 어머니께서는  평소 잡수시는 모든 약을

'진 실'의 엄마(진홍원의 부인)를 통해서

'진실 약국'에서 사서 잡수시곤 하였었다.

 

'진 유'....아들이었던가?

'진 새글이오' 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는 詩集을 새로 낼 때에는 꼭 나를 기억하여 책을 보내주곤 한다.

전에 1집을 받은 것 같은데

이 번에 재발간을 하여 세권을 보내 왔다.

 

우림성당에

나의 처남 신부님 최용준신부가 주임신부로 있을 적에

진홍원 선생이 우림성당의 신자로 최용준 신부님을 모셨었다.

아무튼

진홍원 선생님과 나는 끈끈한 인연이 있는 사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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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집마다 책 맨 끝에 쓴

작가의 글을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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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축복임을 느끼며

 

이 시들을 마음이 외로운 어린이들에게 바칩니다.

또한 어렸을 적의 나에게도 바칩니다.

나도 어렸을 적에

많이 외로움을 느끼며 살았거든요.

 

6.25로 아버지를 여의고,

5학년 때에는 어머니와도 같이 살 수가 없어

우린 고향을 떠나 대전에서 살게 되었지요.

 

거기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거의 8년 동안을,

물론 좋은 일도 많이 있었지만

나는 거의 나 혼자만의 생각과 외로움 속에 묻혀 산 것 같아요.

 

 그래서, 나중에 그때를 생각하며 이런 시들을 쓰게 되었고,

그 시들 속에서 마음의 위안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나하나가 다 작은 시들이지만,

시 한 편, 한편을 쓰면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곤 해지요.

 

이런 시를 쓰는 일은 고통스러우면서도

너무나 크고 기쁜 축복임을 느꼈습니다.

 

저의 제1동시집은 1990년도에 출간되었었는데,

절판되어 지인들에게 나눠 드리기 위해

재발간하게 되었고,

 

제3동시집과 제4동시집은

이번에 새로 정리하여 출간해

여러분들에게 올리고자 합니다.

 

 이 시들을 동심을 갖고 살아가는

모든 청소년, 어른들께도 바칩니다.

 

이 중에 어느 것 하나라도

읽고 좋아하는 이가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025년 3월

지은이 진 홍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