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첫 날
꿈처럼 나를 황홀하게 했던
오월이 가고
이제 유월이 왔다.
유월도 아름다운 달이다.
유월의 첫 날
꾸리아 회합이 있는 날
성모성심 꾸리아의 분위기가 아주 좋아졌다.
단장,부단장,서기,회계 ....간부 네명이 모두 든든하고 예쁘고 착하다.
월례회 분위기도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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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는 만발하고
금계국은 전주천의 방천둑길에 흐드러지게 피었다
낯달맞이꽃이 요염하게 나를 유혹해도
내 가슴에
뜨거운 열정을 태울
심장의 불꽃이 약하구나
젊은 여인들의 옷은 얇아지고 짧아져서
나의 눈길을 끌어 당기지만
모든 것은 환영일 뿐
내 심장에 불꽃을 피울 수가 없네
그래도
나는 아직 살아있어서
반딧불 같은 사랑의 불꽃을
꿈꾸는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네.
홀연히 떠난
'병태'처럼
백골이 가루되어 흙속에 묻히면
영혼은 살아서
정말 하늘 나라에 가는 것인지
아무리 하늘이 좋다하여도
이곳에
영원히 살고싶은 솔직한 마음을 어이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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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이 오면
詩: 도 종환
아무도 오지 않는 산 속에 바람과 뻐꾸기만 웁니다.
바람과 뻐꾸기 소리로 감자꽃만 피어납니다.
이곳에 오면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사라지고
사랑한다는 오직 그 한마디만 깃발처럼 나를 흔듭니다.
세상에 서로 헤어져 사는 많은 이들이 있지만
정녕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이별이 아니라 그리움 입니다.
남북 산천을 따라 밀이삭 마늘 잎새를 말리며
흔들릴 때마다 하나씩 되살아 나는 바람의 그리움 입니다.
당신을 두고 나혼자 누리는 기쁨과 즐거움은
모두 쓸데 없는 일입니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은 혼자 보고 있으면
사위는 저녁 노을 그림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 사는 동안 온갖 것 다 이룩된다 해도 그것은
반쪼가리일 뿐입니다.
살아가며 내가 받는 웃음과 느꺼움도
가슴 반쪽은 늘 비워둔 반평생의 것일 뿐입니다.
그 반쪽은 늘 당신의 몫입니다.
빗줄기를 보내 감자순을 아름다운 꽃으로 닦아내는
그리운 당신의 눈물의 몫입니다.
당신을 다시 만나지 않고는 내일은 완성되어 지지 않습니다.
당신을 다시 만나야 합니다.
살아서든 죽어서든 꼭 다시 당신을 만나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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