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시인이 부럽다........................................도신경외과 약을 충분하게 받음

정일웅 찻집 2025. 6. 10. 17:26

시인이 될 수는 없을까?

시인의 마음은 얼마나 행복할까?

 

나는 시를 좋아한다.

그러나

좋은 시를 쓸 수가 없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시를 읽으면

마음 깊이 뜨거운 감동을 받는다.

 

그렇다고

아무 시에서나 감동을 받는 건 아니다.

나를 전율케하고 

뜨겁게 마음을 울린 싯귀를

예를 들어 본다.

 

<"쓸쓸한 갈대숲에 숨어 우는 바람 소리">

 

어떻게 바람이 숨어 운다고 표현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제비도 놀란양 나래쉬고 보더라">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줍던 곳....">

 

어떤 시인의 시에서

뜨거운 감동을 받을 때에는

심장이 뜨거워지고

마음 깊은 곳에 전율이 일어난다.

눈물이 핑 돌 때도 있다.

 

큰 울림이 나를 행복하게 하고

기쁘게 하지만

나를 한없이 비참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느님은

왜 나에게는 갈망과 감동은 주고

능력은 주시지 않았을까

 

모짜르트를 부러워하던

살리에르처럼

 

항상 슬프지만

 

갈망과 감동이라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한다.

 

갈망도 감동하는 마음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도 나는 행복한 축에 든다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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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장미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내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내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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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열

오병선

정일웅 셋이서

상가 지하 '늘풍성 식당'에서 8000원짜리 점심을 먹고

당구를 쳤다.

아주 가끔씩이지만

유광열이 불러서 당구를 치면 행복하다.

나의 사경증을 이기기 위해서 치는 당구

나의 노력이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

 

나의 당구의 실력이

남들이 치는 영상을 보는 것 만으로도 

향상될 수 있음을 내가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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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아내와 둘이 걸어서 

모래네의

'도신경 외과'의원에서 도병용원장님께

무릎 통증 약을 충분히 받아왔다.

아내도

허리통증 약을 충분히 받아와서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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