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등대찻집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길주 광래와 부안에서 점심... 큰 며느리 도와 카드 가입

정일웅 찻집 2023. 2. 27. 21:12

평범한 일상의 하루였다.

 

광래는 길주가 하는 집 수리 공사가 궁금하였던지 나에게 가서 보자고 하였다.

나도 궁금하던 차에 같이 가서 보았다.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공사 업주가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더 이상 작업을 할 수가 없다면서

공사를 중단하고 철수하였다고 한다.

아직도 많은 돈이 들어야 집이 완성될 듯 싶었다.

 

나와 길주 광래는 점심을 부안 '낭주식당'에서 먹자고 하여 길주 차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아내의 전화가 내게 걸려 와서

큰며느리의 카드를 가입해 주어야 하니 3시 이전에 집에 도착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바로 전주로 향하여 2시 경에 집에 도착하였다.

전화가 정확히 3시에 와서 나의 주민등록 발급일자를 확인하여 주고 카드 가입은 끝났다.

큰며느리가 참 애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큰며느리의 '텔레마케터'로서의 능숙한 솜씨로 말하는 것을 듣고 

나는 처음 내 큰 며느리의 능력에 놀라웠고

가정을 위하여 살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에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천변 걷기를 4시 부터 다섯시 반까지 마쳤다.

......................................................................................................................................................

유튜브에서 책 읽어주는 여자 '아크나'의 '몬테크리스트 백작'을 들으며 엣 생각이 났다.

 

젊었던 시절

나의 '초임지' 학석초등학교에 근무하며

학석리 내동의 이장집에서 하숙을 할 때

저녁 밥을 먹고 나면 할 일이 없어 하숙집 옆에 늠름하게 서있는  정자나무 밑에

크고 넓다란 바위 앞에 모깃불을 지피고

바위 위에 올라 앉아서

나의 얘기를 들으려고 옹기종기 모여 든 아이들에게

몬테크리스트 백작이라는 명작 소설을 기억해 내어 들려 주면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열심히 듣던 아이들이 생각나서

혼자서 빙긋이 웃음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