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장수군 계남중학교 교장이 되어 계남중학교는 장수군 계남면의 논 벌판의 끝자락에 있었다. 학교의 진입로에 ‘메타쌔콰이어’나무가 양편에 줄지어 수십 그루 서있고 국제 규격의 넓은 축구장이 있는 운동장엔 200m 트랙을 제외한 곳에 잔디와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운동장의 맨 가장자리에는 빙 둘러 작은 도랑이 흐르고 맑은 도랑물엔 ‘도랑 새우’ ‘징거미’ ‘가제’와 ‘송사리’ ‘소금장수’들이 조용히 살고 있었다. 운동장 끝에 언덕을 오르는 계단이 있고 계단 위에 2층으로 지어진 기다란 교사가 우뚝 서 있었다. 화단에는 홍매화를 비롯한 국화, 모란, 철쭉, 향나무, 회양목 등 많은 꽃나무와 꽃 잔디가 잘 가꾸어져 있었다. 교장실에서 남쪽 유리창으로는 넓은 논 벌판과 아기자기한 마을이 보이고 마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