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결혼식 전 날까지 ‘최 우남’은 그녀의 영적 지도자인 ‘최 덕자’ 선생님의 친절하고 자상한 지도로 천주교의 교리를 열심히 배우고 익혔으며 주일마다 미사에 빠뜨리지 않고 꾸준히 참례하였다. 나와 ‘최 우남’의 사이는 이제 많은 신자들 사이에서 머지않아 혼인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낳게 하였고 그것은 당연한 일 인양 묵시적 공인을 얻고 있었다. ................ 사월 5일 부활절 날 그녀는 영세를 하였다. 그녀의 세례식에 참석한 나의 마음은 정말 기쁘기 한량없었다. 하얀 한복을 입고 첫 영성체를 하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그녀가 나와 결혼을 하기 전에 세례를 받은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결혼을 위한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 ‘최 우남’의 집안에서의 반대는 조금도 그 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