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등대찻집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풍란처럼 살아온 나의 이야기 59

35-1. 나의 처남 '최 용준' 안토니오 신부님

35-1. 나의 처남 ‘최 용준’안토니오 신부님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신행을 마치고 온 날 밤이었다. 밤10시경에 밖에 인기척이 나고 “여보세요”하는 소리가 들렸다. 누굴까? 궁금해 하며 문을 열어 보았다. ‘용준’이가 서있는 것이다. “할 말이 있어서 왔습니다.” 반갑다고는 할 수 없..

54. 정년 퇴임을 맞아

54. 정년 퇴임식 아내 최 우남이 나의 퇴임식에 와서 단상에 올라와 내 곁에 나란히 앉았다. 힘든 결혼에서 시작된 모진 어려움들..... 슬기롭게 헤쳐 나가며 살아온 세월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다. 머리에 기계독이 허옇게 번져 대가리 곰팡난 놈이...... 바위틈에 뿌리 내린 풍란처럼... 죽지 않고 살아 학교를 다니고 교육대학 학생이 되고 논 벌판의 가마니 교실에서 시작한 교단생활...... 수많은 고비마다 주님의 숨은 손이 나를 끌어 주셨고 건강한 몸으로 정년퇴임을 하게 된 것도 모두 주님의 은혜이다..... 지사중학교 제자들이 찾아오고 초등학교 제자들도 찾아 주고 퇴직하신 '주 동식' 장학관님이 반갑게 찾아 주셨다. 교장 동기생들....‘권 홍주’ ‘윤 덕현’.....아직 현..

53.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교장으로 영전

53.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교장으로 영전 ‘김 대중’대통령이 전북을 방문하였을 때 지역별 특성화고등학교 설립의 정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학교가 바로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이다. 전주시 중인동... 모악산 등산로 입구 옛날 ‘구이중학교 중인 분교’자리에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가 세워졌다. 새로운 현대식 4층의 본관 건물과 멋진 강당, 아담한 운동장 , 미음자(‘ㅁ’)형 본관 건물의 네모난 중앙에 넓은 공간은 휴식공간이 있다. 1층은 생활과학과...22개의 개인 조리대가 있는 조리실과 다도 체험관, 일반 수업교실 3개와 교직원 개인 연구실이 갖춰져 있다. 교육 내용은 한국의 전통음식 및 세계의 모든 요리를 공부하고 각 분야의 자격증을 획득하면서 대학 진학 공부를 한다. 2층은 공예디자인과로 회화실, 공예실,..

52. 장수군 계남중학교 교장이 되어

52. 장수군 계남중학교 교장이 되어 계남중학교는 장수군 계남면의 논 벌판의 끝자락에 있었다. 학교의 진입로에 ‘메타쌔콰이어’나무가 양편에 줄지어 수십 그루 서있고 국제 규격의 넓은 축구장이 있는 운동장엔 200m 트랙을 제외한 곳에 잔디와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운동장의 맨 가장자리에는 빙 둘러 작은 도랑이 흐르고 맑은 도랑물엔 ‘도랑 새우’ ‘징거미’ ‘가제’와 ‘송사리’ ‘소금장수’들이 조용히 살고 있었다. 운동장 끝에 언덕을 오르는 계단이 있고 계단 위에 2층으로 지어진 기다란 교사가 우뚝 서 있었다. 화단에는 홍매화를 비롯한 국화, 모란, 철쭉, 향나무, 회양목 등 많은 꽃나무와 꽃 잔디가 잘 가꾸어져 있었다. 교장실에서 남쪽 유리창으로는 넓은 논 벌판과 아기자기한 마을이 보이고 마을을..

51. 삼례여중 교감이 되어

51. 삼례여자 중학교 교감시절 남원고등학교에 근무하여 승진에 이르기 까지는 하느님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시골의 작은 중학교라 할지라도 승진을 위한 근무점수를 받기 위해서 한 두 명의 교사들이 서로 경쟁을 하는 게 보통 있는 일인데 전라북도의 5개시에서 그것도 고등학교에서 승진의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교사가 한 명도 없는 학교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정말 우연하게도 나는 남원고등학교에 발령을 받았고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연구점수 2점을 확보하였고 연속 2년간 근무평정 1위를 받게 되었으며 IMF파동으로 정년을 단축하는 바람에 수많은 퇴직자가 생겨나 한꺼번에 많은 수의 교감이 필요한 기회가 왔다. 그리하여 나는 교감으로 삼례여중에 첫 발령을..

50.남원고등학교 에피소드

50. 남원고등학교에서의 에피소드 문 명선생님과 산적 "형님! 저 장은생이어요!" "어이! 반갑네!! 잘 있었어?" "다름이 아니라요 제가 부탁하나 드리려고요! 이번에요 저희학교에서 훌륭한 교사 한명이 형님네 학교로 발령을 받았는데요 친하게 지내시며 잘 좀 보살펴 주시라고요!" "오! 그래? 누군데?" "'문 명'이라는 선생님인데요 수학과 선생님이고요! 사람이 아주 좋아요!" "그래! 동생 부탁인디 여부가 있겄능가? 내가 일부러라도 만나서 잘 지낼 팅게 걱정 말어! 전화해 줘서 고맙네!" "예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장은생' 선생님! 이리 남중학교에 근무하던 시절 새마을 어머니회를 내가 맡아서 지도할 때 ......매월 첫 목요일 오후에 회의 소집을 하였었고 .......회의 시작 전에 30분간..

49. 정든 직원들 모습 기억하기

49. 정든 교직원의 모습을 기억하기 위한 방법 1학기 중간고사 첫 날 오전에 3시간 시험을 치르고 청소 후에 학생들이 귀가 한다. '딩동딩동디이잉 딩디디 딩~' 깊어가는- 가 을밤에 낮 선-타향-에....' 끝을 알리는 뮤직벨 소리가 나기가 무섭게 '우루루 쿵쾅 쿵쾅--'소리가 각 교실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빨리 청소를 마치고 집에 가려는 학생들의 조바심 때문이다. 미술실에 일곱 명의 청소당번이 우루루 몰려들어 왔다. "너희들 시험 잘- 본것같구나. 표정이 좋은것이-" 나의 덕담에 "아~뇨! 수학땜에 떡쳐부렀어요!" "너희들 오늘은 청소를 생략한다!" " 대신에 여기 있는 이 액자들을 모두 강당으로 옮겨서 강당 벽면으로 빙 둘러 세워서 전시를 해 주기 바란다." 나의 작업 공간 뒤쪽에 수채화 액자 50..

48. 푸른 기장증

48. 푸른기장 증 '색입체'! 그렇다. kbs색채 연구소에서 만든 상품화 된 색입체의 모순을 완전히 없애고 그야말로 '먼셀'의 이론에 근접하는 색입체 모형을 만들어 보자! 풍남여중에서 미술시간에 색입체를 설명하기 위하여 시중에 나도는 유일한 색입체를 구입하였었다. kbs방송사에서 만들었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론에 맞지 않는 것이어서 무척 실망한 적이 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내가 직접 이론에 근접한 색입체를 만들려는 생각이 있었다. ‘색입체를 만들어서 교육자료 전시회에 나가면 을 딸 지도 모른다’ 은 교육자료전에서 전국 1등급 중의 최고 작품을 선발하여 주는 상으로 그 점수는 무려 연구점수 ‘1’점이었다. 연구점수 부과 내력은 다음과 같았다. 도단위 3등급....0.125 점 2등급....0.25 ..

47. 남원고등학교 시절

47. 남원고등학교 남원은 좀 멀긴 하여도 길이 좋고 지리산과 요천수와 맛좋은 음식점과 값싸고 안주 좋은 술집이 많고 춘향골 이라서인지 여인내가 예쁘고 .... 순박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 학생들도 순진하고 ....... 아무튼 여러 가지로 마음이 흡족하여 부임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의 전임 미술교사는 정년퇴직을 하셨단다. 내일쯤은 남원고등학교의 위치파악을 위하여 한 번 가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밤 아홉시 경이었다. '따르릉~~'전화벨이 울렸다. "남양아파틉니다.!" "아!~ 저!! 저 정일웅 선생님 댁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제가 정일웅입니다만...." "아!! 반갑습니다. 저는 요~~~ 남원고등학교 교- 교감입니다요~~....참말로 잘~~ 오셨습니다요... 축하드리고요~! 저희학교..

46. 전주 풍남여중 시절

46. 전주 풍남여자중학교 (현 : 솔빛중학교) 1990년 3월 1일 자 중등교사 인사발령내용이 신문에 실렸다. “전주시 교육장이 지정한 중학교 근무를 명함”이라는 사령장이 왔다. 친구들이 교육청 장학사에게 찾아가서 좋은 학교에 발령을 받도록 부탁하라고 하였지만 아는 사람도 없을 뿐 아니라 전주시에 있는 학교이니 어디가면 어떻겠냐는 생각에 처분만 기다리고 있었다. '풍남여자중학교 근무를 명함' 나와 함께 발령을 받은 교사는 모두 10명이었다. ‘김 상돈 ’ ‘조 명희’ ‘김 영구’ ‘정 옥희’ ‘김 양수’ ‘박 채임’ ‘김 용필’ . . 전북의 중심 도시 전주에 근무하고 싶어서 몇 년씩 적어도 6년을 통근하거나 혹은 시골에서 자취를 하며 기다려 온 보람이 이뤄진 터여서 모두들 만족하고 있었다. 이곳은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