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전주 중앙초등학교 시절 1952년 3월 코 수건을 왼쪽 가습에 달고 중앙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였다. 1, 2학년 때에는 강당에서 여러 학급학생들이 여기저기 선생님 앞에 쪼그려 앉아서 공부하였다. 3학년 때부터 교실이 생겼다. 3학년 담임을 발표하는 운동장 조회에서 나는 가슴을 조이고 있었다. 제발 '호랑이' '똥 싼 바지'라는 그 선생님만 담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던 나는 완전히 실망하고 말았다. 그 많은 선생님 중에 하필이면 3학년 5반 담임이 바로 그 호랑이선생 '이 한충'선생이란다. 나는 첫날부터 담임선생의 미움의 대상이 되었다. 머리에 ‘기계독(백선이라는 곰팡이 병)’이 올라서 박박 깎은 머리통은 마치 회 가루를 뿌려놓은 듯 허옇게 들떠있었고 목과 귓바퀴 가장자리에는 ‘도장버짐’이 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