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남원 아영중학교 중등학교로의 진출은 나에게는 성취욕구 달성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였고, 신분상승이라고 남들이 이해하는 듯 주위사람들로부터도 부러움의 눈총을 받게 되었다. 아내도 나의 합격과 중등학교 진출에 기쁨을 같이하였으나 아영중학교에 발령을 받고 보니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떨어져서 살아야하는 아픔을 감수해야 하였다. 아내의 아픔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오직 남편 하나만을 의지하고 남편의 사랑에 모든 아픔과 어려운 현실들을 묻어놓고 살아가는 '우남'에게는 남편이 자기 곁을 떠나 머나 먼 산골에서 하숙생활을 한다는 것이 주는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풀무질을 하여 왕겨를 때어 밥을 짓는 것도, 빨래를 하는 것도, 학교에서 근무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것도, 집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