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상에 내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매일 세수하고 목욕하고 양치질하고 멋을 내어 보는 이 몸뚱이를 '나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갈 뿐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육신을 위해 돈 시간 열정 정성을 쏟아 붇습니다 이뻐져라! 멋져라! 섹시해져라! 날씬해져라! 병들지마라! 늙지마라! 제발 제발 죽지마라! 하지만 이 몸은 내 의지와 내 간절한 바램과는 전혀 다르게 살찌고 야위고 병이 들락거리고 노쇠화되고 암에 노출되고 기억이 점점 상실되고.. 언젠가는 죽게 마련입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내가 내 것인가..자녀가 내 것인가.. 친구들이 내 것인가.. 내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닐진대.. 누구를 내 것이라 하고 어느것을 내 것이라 하련가 모든 것은 인연으로 만나고 흩어지는 구름인 것을 미워도 내 인연 고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