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정년 퇴임식 아내 최 우남이 나의 퇴임식에 와서 단상에 올라와 내 곁에 나란히 앉았다. 힘든 결혼에서 시작된 모진 어려움들..... 슬기롭게 헤쳐 나가며 살아온 세월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다. 머리에 기계독이 허옇게 번져 대가리 곰팡난 놈이...... 바위틈에 뿌리 내린 풍란처럼... 죽지 않고 살아 학교를 다니고 교육대학 학생이 되고 논 벌판의 가마니 교실에서 시작한 교단생활...... 수많은 고비마다 주님의 숨은 손이 나를 끌어 주셨고 건강한 몸으로 정년퇴임을 하게 된 것도 모두 주님의 은혜이다..... 지사중학교 제자들이 찾아오고 초등학교 제자들도 찾아 주고 퇴직하신 '주 동식' 장학관님이 반갑게 찾아 주셨다. 교장 동기생들....‘권 홍주’ ‘윤 덕현’.....아직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