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새로운 직장 중국집 '예양춘'과 ‘신한관’ 극장 일을 그만 두기로 작정하고 다른 일 할 곳을 찾기로 마음먹은 것은 배고픔 과 그림을 배울 수 없다는 절망 때문이었다. 아무리 소질이 있어도 앞을 가로막은 장벽을 넘는 데는 많은 세월이 필요하고 또 얼마나 많은 집단 폭행을 당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다.! 이건 내가 가야할 길이 아니다.! 국수 한 그릇을 먹고 나도 돌아서면 바로 배가 고파오는 것이었다. 체중은 너무 줄어들어 입고 올라온 교복이 헐렁하여졌고 켄버스를 양손에 들고 걷는 것조차 힘들어 졌다. ............... 이래선 안 된다.! 내가 살아야 뭐든 할 수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내가 우선 살아야 하는 것이었다. 살기 위해선 먹어야 한다. 배부르게 먹고 돈을 벌 수 있는 직장으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