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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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보톡스와 나의 인연 (2022.11.27(토).~28. 월요일)

정일웅 찻집 2022. 11. 28. 15:25

보톡스를 맞고 목의 상태가 좋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나빠졌나 생각 할 지경이다.

약은 주지 않아서 없는 상태이고 

지난 밤 악몽에서 깨어난 오늘 아침 약을 먹지 못했다.

약이 없었고 오늘은 토요일이고 이제 오후가 되었다.

병원도 갈 수가 없다.

피로가 전신을 엄습하여 침대에 누워 보았다.

잠이 오기는 커녕 정신은 맑아져 있다.

걷기 운동을 생략하고 편히 쉬려고 마음 먹고 종일 편히 쉬었다.

저녁 때가 될 수록 정신 상태는 더욱 맑아지기만 했다.

밤이 되었다. 잠자리에 일찍 들었다.

누어서 유투브에서 이것 저것 들으며 잠이 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저녁 9시.....10시...11시가 지나도 정신은 더욱 맑이지고 잠은 올 기미기 없었다.

혹시나 하고 스틸녹스를 반씩 쪼개 놓았던 것을 두 개를 먹고 잠이 오기를 기다렸다.

12시가 지나고 새벽 1시가 지나고 2시, 3시,....새벽이 오는데도 잠이라고는 기대 할 수가 없었다. 

정신은 더욱 맑아지고 있다. 

아! 이건 분명히 공황장애 증상이다.

나의 무의식은 약을 먹지 않았으므로 몸에 위험이 올 수 있다는 인식을 하고 정신을 바찍 차리고 혹시라고 위험한 일이 닥칠지를 대비하느라고 나의 대뇌에서는 나를 각성시키고 있는 것이었다.

아침이 되었고 나는 잠 한 소금도 못 잔 상태에서 9시 레지오 회합에 참석하였다.

회합을 마치고 10시 미사도 참례하고 요한회에 가야 하는데 

나는 겁이 나기 시작하였다. 잠 한 순간도 자지 못한 상태에서 요한 회를 마치고 '마이골

식당'에서 그 질긴 오리 주물럭을 먹는게 싫었다.

회비만 촘무에게 주고서 집에 일이 있다고 하며 바로 집으로 왔다.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의 상태에 대한 말을 들은 아내는 걱정이 심 해 졌다.

여전히 잠이 올 기미는 없었고 나의 걱정은 공포심으로 바뀌어 갔다.

아내가 "지금도 도저히 잠이 안 와?" 하고 물었다.

"응! 큰 일이네 오늘 밤도 못 자면 필시 내 몸에 큰 이상이 생길 터인데.....어쩌지?"

아내는 "내가 비상.....그것도 초  비상 상태를 위해서 약 두 봉지를 보관 해 둔 것이 있으니 외늘 밤은 그걸 먹고 잘 수 있을 거야!"

"걱정하지 말고 저녁 먹고 약 한 봉을 먹고 자 봐!"

"내일 아침에는 내가 어떤 수를 써서라도 병원에 가도록 해 줄게"

나는 아내의 말을 듣고서야

'휴-!' '이젠 살았다.!'라고 생각하며 안심하려고 노력 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약 한 봉지를 먹었다.

약을 물로 목에 넘기고 5분도 되지 않아서 나의 맑았던 정신 상태가 무너지며 온 몸이 나른 해 지기 시작했다.

아! 내가 고생하며 낳았던 그 '공황장애'......그 것에 또 시달리면 나는 더 이상 내 몸이 견디어 내질 못 할 것 같았는데.........

약을 먹고서 거기에 '스틸녹스' 한 알 분량을 더 먹고 '김 종민'가정의학과에서 받아 두었던 '가려움증'에 먹었던 약을 한 봉 꺼내어 거푸 먹었다. 그 약은 전에 먹었을 때 수면유발의 효과가 있었음을 기억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잠이 올 기미가 보인다.

나의 정신상태가 흐릿해 지고 곧 잠에 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녁 7시 부터 잠자리에 누어서 눈을 감고 편히 호흡을 하며 전신의 힘을 쏘옥 빼는 호흡을 천천히 하였다.

역시 나는 잠이 들었다.

(아침)

아침에 눈을 뜨니 7시 경이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한 것이다.

8시 정각에 아내는 대학병원 진료 예약변경신청 전화의 번호를 누르고 상대방과 한 참 동안 실랑이를 하더니

"여보! 안심해 ! 오늘 9시 30분에 예약을 해 두었으니 걱정 마!"하고 말 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리도록 전화기 옆에서 크게 말하는 것이었다.

"휴!........"

마침 오늘이 아내의 콧등 옆에 뾰루지 치료를 위해서 병원에 가는 날이라며 아침 밥도 먹지 않고 병원으로 가며

"여기 차려 놓았으니까 아침 밥 먹고 늦지 않게 병원으로 와~! 거기서 만나게 나는 9시 예약이라 먼자 갈게~~~~"

나는 얼른 일어나 면도 세수를 마치고 콜택시를 불러타고 병원에서 아내를 만났다.

나의 주치의 황윤수 선생에게

"나에게는 보톡스가 효과가 없으므로 이제는 포기 하렵니다"고 말하고

"이제 약만 점점 끊도록 도와 주세요" 하고서

진료도 마쳤고 약도 두 달 분을 타왔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