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가 친구들과 오전에 나가 점심 먹고 새만금까지 돌아오느라고
아내 혼자 점심을 라면으로 때우고 늦게 돌아오는 나에게 신경질을 부렸다.
미안하기도 하여 오늘은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아내 곁에 있어 줬다.
장기도 세판을 두어 세 판 다 내가 졌다.
아내는 신이 나서 어제의 섭섭함이 다 잊혀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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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교사 시절에 가는 학교마다 친목회 간사를 맡아서
직원여행을 갈 적에는 관광버스에서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보며
버스에 탄 일행 전체를 웃기고 즐겁게 하며 노래와 만담과 재담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특기를 가지고 있었다.
퇴직을 한 후에도
해외 여행이나 성지순례를 갈 때에도 일행들을 즐겁게 분위기를 띄우는
사회자로서 유명한 사람이었는데......
80이 되고 보니 이제는 선뜻 나설 용기가 생기지 않고
스스로 행동을 조심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지난 번 '비산 경노당' 순천 관광을 갈 때에
모두들 따분해 있을 적에 마이크를 잡아 볼까? 생각하다가
에라 그냥 젊잖게 조용히 가자.....하고 꾹 참아 버렸었다.
결국 기나긴 시간 동안 꿀먹은 벙어리 소풍을 가는 게 되어버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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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회 잘 보고 분위기 잘 띄우는 선수라는 것으로 유명하던 시절
분위기 띄우는 데 <도입 단계>에서 많이 써먹었던
쉬운 노래가 생각 나서 여기에 적어 보고 싶다.
제주도 타령
(후렴)
너-염 나~염 ,두리둥실 놀~고요
낮에낮에나 밤에밤에나 참사랑이로--구나
1. 아-침에 우는새는 배가고파 울고요
저-녁에 우는 새는 님이그리워-운다.
(후렴)
2. 무-정 세월아 오고가지를 말아라
아-까운 내-청춘 다-늙어~ 간다.
(후렴)
3. 바-람아 동-풍아 불-지를 말어라
고기잡이간 우리 낭-군 돌아오시기 좋게
(후렴)
4. 우-리집 서방님은 명태잡이를 가는데
바-람아 동-풍아 석달열흘만- 불어라
(후렴)
5. 한-라산 올라갈땐 오빠 동생 하더니
한-라산 내려올땐 여보 당-신 하더라
(후렴)
이 노래가 제주도 타령이라는 걸 인터넷 검색을 해 보고야 알았다.
가사는 전통가사에다 시대가 바뀌면서 여러 가지로 개사를 하여 부르는 게
많아졌다.
바람아 동풍아 석달열흘만 불어라....아마도 서귀포 쪽에서는 동풍이 불면
고기잡이 돛단배가 출항하지 못함으로 서방님이 자기하고 집에서
석달 열흘(100일)동안 사랑을 하고 싶은 아낙네의 마음인 것 같다.
*김세레나의 노래로 들어보니
너-냥 나--냥 두리둥실 좋고요 낮에낮에나 밤에밤에나 참사랑이로 구나....로 가사가 되어있다.
기차놀이(사회자가 옛날 서영춘씨 웃듯이 익살스런 표정과 웃음이 필요함)
1. (서울)가는 관광버스 뒷좌석에서
엉덩이큰 아줌마가 방구뀌었네
가이드가 깜짝놀라 문고리 잡고
기사님이 깜짝놀라 부레끼 밟았네
<후렴>
(우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
우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
우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
우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
2. 월남전쟁 출동트럭 뒷좌석에서
맹호부대 아저씨가 방구뀌었네
베트공이 깜짝놀라 도망을가고
게릴라가 깜짝놀라 기절하였네
<후렴>
3. 관광버스 시골갈때 논두렁보니
시골의 아가씨 용변을 보네
미꾸라지 깜짝놀라 도망을가고
우렁이 앗뜨거라 뚜껑닫았네
<후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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