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가 아니었다.
어쩌다보니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미술 교사가 된 그런 사람이다.
친구 화가 이영태에게 그림을 배우려고 많이 노력했었다.
그는 진실로 나에게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로 만드려고 수고했었다.
김춘식, 박남재,.....등 다른 화가들의 그림을 모방하려 해 봤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분명코
나는 선천적으로 그림이나 미술의 소질은 부여받았나 보다.
하지만
나의 소질을 계발할 환경이 나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림의 표현방법에 대한 연수를 하지 않았고
내 마음 내키는 대로의 그림으로
겨우겨우 내가 속했던 그룹의 전시회에 그림을 억지로 그려
출품하는 그런 한심한 짓을 계속하였었다.
차마 그 그룹에서 탈퇴한다는 말을 하지도 못하는, 그렇게 마음이
나약한 나였기때문이다.
그래서
전시회가 열릴 때 마다
겨우겨우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에서 내게 주어진 공간을 메꾸는
그림만 그리는 그런 난감한 일을 하곤 했었다
관람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