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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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내의 백내장 수술, 최덕자, 전정숙의 壽衣

정일웅 찻집 2023. 4. 5. 20:30

내일은 아내가 '푸른 안과'에서 '백내장'수술을 한단다.

내가 백내장 수술을 처음 한 지가 거의 40년 정도가 되었다.

그 때만 하여도 백내장 수술에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울 할 수 있는 곳이

서울 명동 성모병원에서만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시대였다.

나는 일주일간을 입원하였고 전주에 내려 와서도 예수병원 안과에서 거의 한 달간

소독과 치료를 하러 다녔었다.

이제는 백내장 수술에 인공수정체를 넣는 것은 거의 전국의 어느 안과병원에서나

쉽게 수술을 하는 시대가 되었고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지난 주에 오병선이가 수술을 하고 어제 만났을 때 안경을 쓰지 않고도 시력이 0.9가 나온다 한다.

수술을 하는데 

의사가 ''시작합니다". 하는 말을 하고 나서 자기 느낌에 15분 쯤 지나니까 "다 됐습니다" 라고 하더란다.

의술은 많이 발전하고 있는데

아직도 고치지 못하는 병들이 수없이 많고 치료법도 모르는 병이 많이 있으니 .............

나의 '사경증'이 그렇다.

얼마나 사람의 몸이 복잡하고 오묘하게 만들어 졌는지....하느님의 창조의 신비를 

인간의 두뇌로 다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아무튼 아내가 수술을 앞두고 은근히 걱정이 될 것을 나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애써 태연한 척 하는 모습이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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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8순 기념으로 '오키나와'여행을 다녀와서 며칠 후에

최덕자 전정숙이 주일미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나의 졈퍼 호주머니에 봉투 하나를 넣었음을 집에 와서 알았다.

뭔가 보니 '팔순 축하금 50만원을 장문의 축하 편지와 함께 넣은 것이었다.

기가 막힐 일이다. 

나는 바로 답장과 함께 50만원에 50만원을 더 넣어서 최덕자 계좌 번호에 입금 시키고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아내를 시켜서 말하여 주었다.

최덕자 전정숙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자기들의 壽衣를 맞춰놓기로 한 것이었다.

정일웅이 만들어 준 수의를 입고 세상을 떠날 때에 행복하게 떠나겠다는 말을 전해 왔다.

그 말을 듣는 즉시 나는 눈물이 핑 도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들과 나 자신과 나의 아내를 생각하니 

'아! 우리가 벌써 죽음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된것이다.' 역시 인생은 참 짧은 것이다.

 

오늘 일찍 자고 

내일 9시까지 푸른 안과병원에 동행하고 집에와서 

저녁에 나는 성 목요일 세족례에 참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