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이다.>
둘째 아들 '인범'이와 며느리 '윤희경'이 다녀갔다.
"지난 번 행사때 어머니가 가져오신 김치통을 가져다 드릴 겸
아이들은 공부 때문에 못 오고요 저희 둘이만 잠깐 들려서 얼굴 만 뵙고 갈려구요"
"앞으로 약 한 시간 후면 도착 할 것 같아요"
아내는 전화를 받고나서
"얘내들 김치 떨어져서 오는 모양인데 김치가 없어서 어떻하지....애들 가고 나면 김치 담가야 겠네"
아내의 직감은 100% 들어 맞았다.
"지난 번 김치가 너무 맛이 있어서 집에 손님이 왔는데 김치 맛있다고 난리얘요...어쩌면 이렇게 맛있는 김치가 있냐고요"
"그런데 어쩔거나....~! 지금은 김치가 없는데....내일 담가서 보내 줄게 오늘은 그냥 가거라..."
"아녜요~ 그냥 맛있게 잘 먹었다는 말씀이지,,,,,,,김치를 담그지 마셔요 , "
둘째와 며느리를 빨리 가라고 보내면서 승민, 다솔이 용돈을 쥐어서 보냈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아내는 "내일은 일요일이라서 오늘 빨리 장을 봐야 한다며
장바구니 수레를 두 개를 끌고 '식자재 마트'로 갔다.
배추 3포기 들이 한 망과 생강, 파, 배,무 한 개, 미나리 한 단, 계란 한 판,...등등 을 사서
무거운 배추와 무우, 배, 등등은 나의 끌개에 싣고 가벼운 것은 아내가 끌고 집에 와서
생강 껍질을 벗기는 일은 내가 하는 일이어서 깨끗하게 벗겨 주었다.
아내는 배추에 약한 간을 해서 두고 잠을 잤다.
...................................................................................................
<오늘 한 일>
오늘 아침 나는 레지오 회합 때문에 8시 반에 성당으로 가고
아내는 김치 담글 준비를 하느라고 새벽부터 고생이다.
고추가루, 으깬 마늘 , 으깬 생강, 쌀 죽, 배즙, .....등등으로 다데기를 만드느라고 미사도 못했다.
내가 미사를 마치고 집에와서
본격적으로 김치 담그기가 시작되었다.
아내 말에 의하면 김치 담글 때 내가 없으면 절대로 못 한단다.
입안에 혀처럼 척척 알아서 조수 노릇을 능란하게 해 주는 내가 있어서 김치를 담글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김치 조수 노릇을 몇 십년을 해 왔는가?
나야 말로 숙달된 조교로서
김치 담글 때에 아무리 많은 김장김치를 담글 때에도
아내와 나 단 둘이서 다 해낸다.
다른 사람이 거들먹거리면 오히려 방해가 됨으로 김치 담글 때만은 언제나 나와 아내 둘이서 다 해 낸다.
배추 세포기 정도 김치 담그는 것이야말로
식을 죽 먹기,
누어서 떡 먹기다.
"배추 가져오세요"
"여기 대령이요..."
"설탕"..... "액젖".... "소금"...."대데기 몇 국자"...."배추 세쪽"...."볶은 깨"....명령만 하면
나는 적당량을 알아서 넣어 준다.
아내는 부지런히 배추 잎사이에 다데기를 척척 버무려 한쪽에 쌓아 놓는다.
....
....
오늘도 재빠르게 김치를 담가서 플라스틱 김치 통에 집어 넣고 랲으로 덮어서
스치로폼 그릇에 넣어 포장을 하고 얼음 팩을 김치통 위에 덮고 종이 박스에 넣어 포장을 하면
끝이다.
다음은
고속버스 정거장으로 간다.
날씨가 좋으면 끌개를 끌고 가고, 오늘은 비가 와서 '콜 택시'를 불러 고속버스 수하물 취급소에 가서
수취인 주소 성명 전화번호를 적어주고 요금을 내고 나면 끝이난다.
오면서 전화기로 문자를 보낸다
<김치 4시 동양고속으로 보낸다....나와서 잘 받아라...끝>
잠시 후에는
문자가 온다.
<어머니! 잘 받았어요 감사해요 사랑해요>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아내는 저녁 7시 청년 미사에 참석을 하고
돌아왔다.
김치 때문에 오늘은 천변 걷기도 생략했다.
비도 많이 내리고 시간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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