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기가 네 친구들을 점심에 초대하였다.
병태, 길주, 광래, 나,......여기에 한기환을 더하면 영보회에서 아직 살아있는 여섯명이다.
병태는 독립유공자 아들이라서 전주제지에 취직을 하였고
나는 교직으로 나갔고
길주, 운기, 광래,는 전화국의 통신 시설 기술자들이었다.
운기는 자기의 친척이 설비 용역 회사를 운영하는데
그 곳에서 퇴직 후에 일을 도와주면서 건물의 설비 기술을 터득하였다.
운기가 원룸 단지 네댓개를 운영할 수 있는 것도 설비 기술이 있기에 가능하다.
가정에서 수도, 화장실, 전기, 누수, 등등 고장이 잘 나는 곳에
자기 손으로 고쳐 줄 기술이 없다면 작은 고장이 있을 적마다 설비 업자를 부르고
수리비를 지불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다가는 도저히 원룸 경영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원룸 말을 꺼내니까 뜽금없이 내친구 생각이 난다.
내 동창 김종규 선생과 부부교사였던 박준실 선생이 퇴직을 하고나서
원룸을 사서 운영하다가 한 2년 정도 죽게 고생만 하다가 돈도 벌지 못하고....
종규는 저 세상으로 일찍 떠나고
준실이 혼자서 오랜동안 외로운 과부로 늙어 가고 있었다.
준실이가 전주여고 탁구부에서 선발되어 국가 대표선수였고
자그마한 키에 깜찍하게도 예쁜 아가씨였는데 나이 먹어 가면서도
예쁜 모습은 그대로 였었다.
이제는 얼만큼 변했을까 .....보고 싶어진다.
운기는 내가 '작은 거인'이라고 별명을 붙혀서 불러 준 적이 있다.
그는 확실히 財運이 있는 사람이다.
마음도 착하고 인정도 많으면서 재운이 있는 사람.....그런사람은 정말 흔치 않다.
재운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守錢奴가 되어
돈만 알지 친구도 우정도 하찮게 여기는 사람이 많은 법인데
운기는 착하면서도 財運이 있으니 부자로 잘 살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원룸 단지 네개에 空室이 한개도 없으니 각 실에서 자동이채로 들어오는
월세가 몇 백만원이 될 것이다.
아무튼 운기는 행운의 사나이다.
착한 아내는 지금도 학생회관에 미화원들 대장으로 근무하고.....
아들도 아빠에게 배워서 원룸을 운영한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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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점심 먹고 들어와서
오늘이 성당의 반 모임 날인 걸 알았다.
우리 구역의 반장이 나의 바로 아래 10층 김진숙 집
오후 3시에 반모임을 하고
천변 걷기를 하고 돌아오나 해가 뉘였뉘였하다.
오늘까지는 가을 같은 겨울날이다.
내일부터 추워진다고 방송을 하긴 하는데
내일이 되어 봐야 안다.
저녁을 먹고 나니 한 밤중이 된 것 같다.
아직 일곱시도 안됐는데
...........................
겨울 밤은 길다
겨울 밤은 조용하다.
겨울 밤은 슬프다.
겨울 밤엔 그리움이 사무친다.
겨울 밤엔 눈물이 헤푸다.
.................................................
이다지....역사 강의를 하는 아름답고 젊은 여자 선생님
그녀의 역사강의에 요즘 푹 빠져 들었다.
지식도 해박하고 말이 빠르고 정확하다.
세계사나 한국사 등 온 갖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그녀 나름의 전달방법, 지식체계의 정리가 아주 잘 되어 있다.
특히 중동지역
지금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투가 생기게 된 역사적 해설이
깔끔하고 정확한 설명으로 귀에 쏙쏙 들어온다.
내가 학교에 다닐적에 제일 취약한 과목이 역사였다.
특히 세계사 점수가 낮았었다.
이제 늙었지만 그 때 못한 공부를 열심히 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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