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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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2022.10.17

정일웅 찻집 2024. 9. 16. 21:46

2022. 10 17 월요일

 

갑자기 날씨가 추어졌다.

광래는 치과에 앞니 임플란트가 부러진 것 다시 한다고

치과에 가고 길주와 단 둘이서 왜망실에 구경차 들렸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깊은 곳에까지 도로가 개설되었고

전원주택도 많이 들어서있고 도로를 넓힐 작정인지 여기 저기

공사를 하고 있는 흔적이 보였다.

아직 관광시설도 없고 시내에서 귀빠진 곳이라서 오가는 자동차도

별로 많지 않았다.

여기서 다른 곳으로 뚫어진 길이 없기에 더욱 오가는 차량이 보이지 않았다.

길은 점점 산쪽을 향하여 경사져서 올라가고 누군가 관광지로 개발하려는지 넓은 땅을 평평하게 고르고 있는게 보였다.

봉고차 한 대가 길가에 정차를 하고 노인과 지적 장애인들로 보이는 사람들 십여 명을 데리고 젊은 여자 보호자가 그들을 인도하여 잔디가 있는 넓은 광장으로 데리고 가는게 보였다. 노치원생이라고나 할까 지적 장애인 수용시설에서 왔다고나 할까 .....그 외에는 오가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왜망실>...... 왜놈들이 살다가 망해서 돌아갔다는 뜻인가보다 고 생각하며 길주와 나는 한가롭게 산보를 즐기다 돌아와서 돔배 일식이라는 음식점에서 9850원 짜리 런치 일식을 먹고 집에 돌아왔다.

나를 기다리던 아내는 장기부터 한 판 뒤자고 제안하여 한 판을 지고 한 판을 이겼다.

또 한판을 뒤자고 하여 나는 져 주는 쪽을 택하였다.

그래야 나의 신상이 괴롭지 않기 때문이다.

둘이서 운동을 하지고 하여 천 변 길가로 나가는데 바람이 엄청 차고 세게 불어서 300미터도 못 가고 돌아 가기로 하였다.

오늘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다는 아내가 추위에 걷다 감기라도 들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서였다.

아내는 늙은 우리 부부가 장기 두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인다는 막둥이의 말을 기억해 내며 행복해 하고 있었다.

나도 행복하긴 하다. 늙은 부부가 장기를 두는 모습이 결코 추한 모습은 아닐 것이며 누가 보아도 아기자기하고 행복해 보이는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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